우리의 실천이 지구를 숨 쉬게 한다

사람 때문에 지구가 아프다. 사람의 이기적인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이타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면 지구를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 그 간단한 실천비법을 소개한다.  


1. BMW(Bike, Metro, Walk) 

오늘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 학교에 갔을까? 
교통수단은 큰 차인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승용차 한 대에 1-2명이 타는 것을 감안하면 버스 1대로 승용차 50대를 대신할 수 있다. 이렇게 1.6km를 이동할 경우 연료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한해 약 20조에 달하는 교통혼잡비용도 준다. 지하철을 타면 중대형 승용차가 내는 이산화탄소보다 100분의 1 수준으로, 소형 승용차보다 5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연료 대신 몸의 칼로리를 태워 보는 건 어떨까? 
가까운 거리는 걷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먼 거리는 기차나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BMW(Bike, Metro, Walk), 즉 걷고, 자전거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우리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2. 자전거로 건강지키기

덴마크 코펜하겐 시민의 약 33%가 자전거로 통근과 통학을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1% 미만이다. 현재 매년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4분의 1이 수송부분에서 발생한다. 
반면 자전거는 온실가스 제로의 교통수단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몸도 건강해진다. 매일 하루 30분씩 자전거를 타면 수명도 4년이 늘어난다 한다. 

건강도 지키고 지구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힘, 자전거 타기 에 있다.



3. 딱 필요한 만큼만 먹는 푸드 다이어트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얼마일까? 하루에 1만1,000톤, 1년에 418만톤이다. 통일부는 2008년 북한의 식량 생산량 431만톤, 부족량 117만톤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연간 음식물 쓰레기양이 북한의 1년 식량생산량과 비슷한 셈이다. 오늘 우리가 버린 음식물이 저 멀리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했던 한 끼의 식사가 될 수 있다. 이점을 고려해 음식물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 
식량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가 사용된다. 즉 필요 이상으로 생산되거나 공급되는 식량은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늘린다. 
음식물은 낭비하지 않는 것이 곧 생활 속 탄소를 줄이는 지름길인 셈이다.

바로 오늘부터 음식물을 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4. 화학 첨가물은 이제 그만

유기농 식품은 면역력이 약한 유아, 성장기 청소년, 노약자, 일반인들을 유해 환경에서 만들어진 식품 섭취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을 막아준다. 더불어 화학비료와 화학첨가물 사용이 줄어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토양 오염과 침식 등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다. 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만드는데 사용될 에너지가 줄어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이제 매점에서, 편의점에서 군것질할 때 꼭 확인하자. 
이제 화학첨가물이 무분별하게 들어간 음식을 멀리하자. 



5. 채식 도전

현재 지구 육지의 30%가 축산용으로 활용된다. 또 전 세계 곡물의 3분의 1이 사료로 쓰인다. 특히 전 세계가 생산한 콩의 90%는 가축이 먹는다. 또 축산에는 다량의 물과 에너지가 쓰인다. 
쌀 1㎏을 생산하는데 3,000ℓ의 물이 필요하지만, 같은 무게의 쇠고기를 얻으려면 1만5,500ℓ가 든다. 사료를 10㎏ 먹여야 쇠고기 1㎏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쇠고기 1㎏을 만드는데 이산화탄소가 36.4㎏이나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승용차로 서울에서 속초까지의 거리인 250㎞를 주행할 때 나오는 양과 같다. 에너지로 따지면 100W 전구를 20일 동안 켜놓는 셈이다. 



6. 우리나라 과일과 채소를 먹자

우리나라의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1톤당 6,637킬로미터다. 이는 프랑스의 1,798킬로미터, 미국의 1,051킬로미터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재료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양을 수치화한 것이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믿을 수 있는 제철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한다면 연간 600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집에서 또는 학교에서 작은 화분에 텃밭을 만들고 토마토나 오이 등 채소를 키워보자. 푸드 마일리지를 0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



7. 쓰레기 다이어트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이 평생 살면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는 무려 55톤이다. 100만 명이 쓰레기를 10%만 줄여도 6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준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면 기본적으로 아껴쓰는 습관 이 필요하다. 

그리고 불필요한 포장이 많은 제품을 가급적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쓰레기 다이어트는 분리수거보다 우선이다.



8. 지렁이와 동거하기

음식물 쓰레기를 완전히 없애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필수다. 그런데 자연을 활용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가정이나 학교에 조그마한 나무나 플라스틱 상자를 두고 그곳에 지렁이를 기르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것. 지렁이 100마리는 약 5kg, 1,000마리면 약 50kg의 음식물쓰레기를 3일 만에 처리할 수 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렁이와의 동거를 시작하자. 불투명한 상자에 숨구멍을 뚫고, 깊이 30~40센티미터 정도 흙을 담고 지렁이를 넣으면 된다. 음식물 쓰레기 투입량은 용기의 상단 면적이 0.1제곱미터인 경우 1주일에 500g정도가 적당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먹은 지렁이는 분별토를 만드는데 이 흙은 땅을 기름지게 하는 좋은 비료 역할도 한다.



9.장바구니의 미학

세계적으로는 1년에 약 1조장의 비닐봉지가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한 해 200억 장 정도를 쓴다. 비닐봉지는 완전히 썩는 데 천년이 걸린다. 이런 비닐봉지 9장을 만드는데 사용된 석유로 승용차를 움직이면 1km를 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석유 사용과 썩지 않는 쓰레기 고민을 장바구니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만약 100만 명의 사람들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장바구니를 이용한다면 비닐봉지 10억 장이 줄어든다.

이왕이면 헌천이나 현수막 등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진 장바구니 라면 더 좋을 것이다. 



10. 물 절약, 지구도 목마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그냥 오지 않는다. 정수, 송수, 하수 등 에너지의 힘을 이용해 공급되고, 또 처리된다. 곧 물 절약은 에너지 절약이다.

우리가 샤워시간을 하루에 1분만 줄여도 한 해 1900ℓ의 물을 아끼고, 65㎏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온수 온도도 조금 낮춰보자. 
온수를 만들 때 평소보다 에너지가 25% 늘어난다. 설정온도를 5℃ 정도 낮춰도 충분히 따뜻한 물을 사용하면서 한해 23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 한해 동안 이를 헹굴 때 양치컵을 이용하면 4만 6800원, 설거지통에 물을 담아 설거지하면 1만 5100원을 물 절약으로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물을 돈 보듯 한다면 물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물은 생명수다. 우리가 갈증을 느낄 때, 지구도 목마르다는 것을 잊지 말자.



11. 석유를 마실 건가

전 세계의 연간 포장 생수 소비량은 1억6,000만톤 정도다. 500밀리리터 생수통 하나를 만드는데 작은 우유팩 하나 분량의 석유가 사용된다. 그러나 이런 생수통의 80% 이상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또 지하수를 뽑아 생수가 만들어지고도 있어
 
무분별한 생수 이용은 미래의 지하수 고갈을 부른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이 있다. 가까운 관청에 수돗물 검사를 의뢰해 상태를 점검한 뒤 생수 사용을 줄여보자. 

생수를 덜 마시면 지구의 덜 목마름고 자원도 아낄 수 있다.



12. 숲 지키기 전도사 재활용종이

종이의 90%가 나무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잘린 나무의 35%가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신문지 1톤을 재활용하면 1톤의 나무를 자르지 않아도 된다. 고급용지인 복사용지 1톤을 재활용하면 2톤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책을 사기보다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헌책 활용하는 것도 재활용의 또 다른 활용법이다. 
연습장이나 메모지도 이면지를 이용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13. 손수건과의 외출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1년에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는 35m짜리 17개 정도다. 여기에 사각 티슈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렇게 화장지와 티슈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나무와 또 다 쓰고 버려지는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손을 말리기 위해 화장지 대신에 핸드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매일 100만 명이 핸드드라이어를 1분 사용하면 연간 4만3,0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걸 흡수하려면 160여만 그루의 소나무가 필요해진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 바로 손수건 이다. 

지금 주머니에 손수건이 있는가? 
화장지와 핸드드라이어가 아닌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지구와 더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14. 자기 컵 패션스타일 

오늘 일회용 컵을 얼마나 사용했는 지 생각해보자. 
일회용 컵은 100% 천연펄프로 만든다. 이 종이컵 1톤을 만드는데 20년생 나무 20그루가 사용된다. 
일회용 컵을 사용할수록 숲이 그만큼 사라지는 것이다. 

특히 일회용 컵은 재활용도 쉽지 않다. 일회용 컵은 비닐이 코팅돼 있어 폐지와 함께 섞이면 재활용이 어렵다고 한다. 컵만 별도로 모아서 재활용 전문업체가 처리해야 가능한데 쉽지 않다. 또 부피가 작다보니 재활용품으로 분리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일이 많다. 

따라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려면 개인 컵 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모양의 컵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생활 습관을 가져보자. 



15. 청구서는 이메일로

오늘 우체통을 살펴보라. 각종 고지서 청구서, 우편물, 홍보물 등이 우체통을 가득 채우고 있을지 모른다. 
보통 종이 청구서 1통에 평균 3장의 A4 종이가 들어가는데, 우리나라는 청구서로 한 달에 약 3억 7,000만장이 사용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청구서를 이메일로 받아본다면 제작비와 우편비용을 포함해서 약 400원 정도가 절약된다. 
게다가 1년에 약 49만 그루의 나무를 지킬 수 있다. 
이메일 청구서 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쉽게 신청할 수 있다. 



16. 식물 가꾸기는 Cool Green

나무 한 그루가 평균수명 40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1톤 이상이다. 
100만 명이 나무를 한 그루씩 심는다면 133만톤의 이산화탄소 흡수원을 만들 수 있다. 
콘크리트 지붕이 텅 비어 있다면, 황량한 마당이 있다면 이곳을 초록이 넘실거리는 곳으로 만드는 것도 나무를 심는 것 만큼이나 훌륭한 일이다. 

학교나 집 주변을 친구들과 가족들과 잔디나 채소, 나무, 꽃 등 초록식물로 꾸며보자. 실내의 작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다. 

학교나 집에서 각자의 이름을 적은 화분을 키워보는 것도 좋다. 
정성껏 키우면서 애정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매우 유익하다.



17. 1도씨의 마법 

지나친 냉난방은 지구에도 우리 건강에도 좋지 않다. 

겨울철 난방온도를 1℃ 이상 낮추자. 
연간 약 1,500억원의 에너지 수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름철엔 반대로 1℃ 올리자. 
그리고 여름철에는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사용하자. 
에어컨은 선풍기 30대와 같은 전기를 사용한다. 
전국의 에어컨 온도를 1도씨만 올려도 연간 약 270억 원을 아낄 수 있다. 

기억하자. 지구와 우리 건강을 위한 실내 적정온도가 여름철엔 26~28℃, 겨울철엔 18~20℃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항상 실내 온도를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자.  



18.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로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 사용량의 4분의 1이 조명에서 비롯된다.
백열등은 형광등보다 무려 80% 에너지를 더 쓴다. 또 LED조명은 형광등보다 30% 효율적이라고 한다. 따라서 수시로 켜거나 끄지 않는 전구는 형광등으로 바꾸도록 한다. 

그리고 사람은 없는데 혼자 켜져 있는 전등은 없는지 점검하자.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습관 은 에너지를 줄이는 좋은 자세다.



19. 전기 흡혈귀 대기전력을 물리치자

전기흡혈귀인 대기전력을 아는가. 
가전제품의 전원을 켜지 않아도 꽂혀있는 콘센트는 집 전체 전기의 10%를 대기전력으로 낭비시킨다. 대기전력을 물리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플러그를 뽑아버리는 것. 

그러나 매번 플러그를 뽑고 꼽는 일은 쉽지 않다. 더 쉽고 편리하게 대기전력 차단하고 싶다면 멀티탭을 사용하자. 100만 가구가 대기전력 소모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해마다 15만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한 뒤, 텔레비전을 본 뒤에 반드시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을 끄도록 한다.



20. 탄소발자국을 알아보자

지구온난화를 막는 첫걸음은 우리가 생활에서 온실가스를 얼마나 많이 발생시키는지 알고 작게나마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이다. 

지난달에 집에서 전기와 수도, 가스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인터넷에 있는 탄소계산기에 사용량을 입력하면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됐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것이 전기와 수도, 가스에 대한 탄소발자국이다. 탄소발자국을 확인했으면 이제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앞에서 제시한 실천사항만 잘 지켜도 탄소발자국은 자연스럽게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글 이성조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간사 sjlee@kfem.or.kr
교육팁 이성조
저작권자 : 이성조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