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울에 다시 가서 일정이 있기때문에 일찍 나가야 하고 마침..안산에서 약속이 있다는 정준이오빠 차를 타고 나가기로 해서 일어나서 준비하고 밖에 잠시 앉아있는데 문희가 다가온다.

"찌개를 끓여야 하는데..내가 끓이면 맛이 없을 거 같아서 사람들이 다 남길 거 같아.."
"응...뭐 그럼 주지마..배가 부른거지 뭐.."
"근데..또 안 끓일 수는 없고...그게 참..근데 찌개는 있어야 할 거 같고"
"그냥 라면 먹으라 해!"

ㅡ.ㅡ; 근데 얘기를 계속 하는 걸 보니 이건 나에게 끓여달라는?? 근데 어제 문희가 가져온 김치는 익은 김치가 아니던데..얘는 옛날에 명운이 집 이사갔을 때인가..그때도 안익은 김치인데 김치찌개 끓여달라고 하더니;; 나를 실험하는게냐..

"혹시 나한테 끓여달라는 거냐?"
"으...으음 그럼 좋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게...내가 선그라스 낀 걸 잊은 채;; 선그라스 끼고 김치찌개 끓이고 있었;;; 그래서 애가 색이 너무 이상하다고..아 맛없어 보인다를 계속 연발하면서 찌개를 끓였다. 파는 없었고 겨우 마늘이라도 있어서 다행..아니 기본적으로 안익은 김치로;; 김치찌개는 쫌...;; 암튼 두부 넣고 완성..다들 둘러앉아서 아침을 먹었다. 집에서도 안먹는 아침을..ㅋㅋ 암튼 나한테 죽을까봐 그랬는지 다들 맛있게 잘 먹어줘서 다행..

먼저 간다고 문희가 수박도 잘라주고 해서 몇 개 먹고 정준이오빠랑 나는 먼저 나왔다. 어흑..오늘 낮에 진짜 재미있었을 거 같은데..사진도 찍고 다들 장난아니게 재미있었을 듯..암튼 나는 정준오빠랑 킹스오브컨비니언스와 미카노래를 들으며 얘기도 하면서 오이도에 도착..난 내려서 전철을 타고 오빠는 약속장소로 갔다.

오이도에서 명동은 장장 1시간 25분이나 걸렸다. 와 멀다 멀어..ㅋ 암튼 중간에 오늘 나랑 뮤지컬을 보아주실 엑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 좀 일찍 갈 듯 하다고 백화점이나 들리자고..원랜 다른 데 좀 들리려던 엑호씨는 친히 일찍 와주어 같이 롯데들려서 상품권 있던 거로 해서 운동화를 하나 구입. 나는 저주받은 발모가지라 게다가 신발을 구겨신는 버릇때문에 뒤에가 좀; 닳아버리는 경향이 ㅋ

처음보자마자 맘에드는 게 있었는데..인디언 핑크가 포인트로 들어간 ㅜ.ㅜ 240밖엔 없다고 하고 다른 지점에도 문의했으나..품절;; 그래서 같은 디자인인데 포인트색이 빨간색인 운동화를 추천해주셨다. 뭐 난 빨간색도 좋기때문에..그리고 엑호의 추천으로 흔쾌히 구입했다. 신발끈도 껴주셔서 바로 신고 아래 지하가서 파파로티 번을 한 개씩 먹고 아이스밀크티도 한잔 씩 마시고 종로로 고고싱! 근데 롯데지하 파파로티 점장님 완전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내가 보기엔 약간 엑호에게 관심있는 듯 보이기도 했던..ㅋㅋ 사진은 나중에 올리기로..

지난 번 뮤지컬 이벤트에 당첨되신 엑호씨에게 뮤지컬에 나랑가지 않으면 테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착하고 친절하신 엑호씨가 같이가자고 해주셔서 ㅋㅋ 뮤지컬 구경을 갔다. 올만에 간 연강홀은 내가 한동안 자주 가던 때랑은 사뭇다르게 세련되어져 있었다. 여기서 근무하던 길성이오빠가 떠올랐다. 지하에 있던 호프집에서 즐겁게 놀던 기억도 나고 ㅋㅋ 암튼 티켓을 찾고 잠시 화장실 들렀다.

오늘 뮤지컬 보러 따꼼님도 오신다고 했었기때문에 보면 아는 척 해야지 하던 중에 따꼼님 등장! 그래서 가서 엑호씨랑 인사하고 근데 따꼼씨 어머님이 우리 막내이모랑 닮아서 왠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ㅋ 인사를 나누고 엑호씨 명함을 주고..생각해보니 난 명함이 없네; 공연관람..시원해서 좋다던 엑호씨에게 좀 있으면 추울걸 했는데 이 추운수준이 장난이 아니라 외투를 꺼내주고 1부관람 후..

화장실을 간 거 같은 따꼼씨가 나와서 커피한잔 하라며 불렀다. 공연장 안에는 음료수반입금지인지라 얼렁 뛰어나가서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원샷...우후후후 커피중독 ㅡ.ㅡ; 암튼 덕분에 맛난 음료 마시고 2부 공연을 구경했다. 낯익은 얼굴이 있었는데..복면달호에 나왔던 사람이랑 동일인물 인 거 같았다. 사진 첨부는 나중에 조낸 귀찮다...ㅋㅋ 텍스트 압박

암튼 공연이 끝나고 인사를 하던 중에 같이 저녁먹으러 가자고 따꼼씨가 얘기해줘서 같이 가게 됐다. 사실 우리도 어떻게 말을 꺼낼까 생각했는데 먼저 말해줘서 고마웠고, 그리고 처음보는 거지만 참 편하게 대해줘서 고맙기도? 아냐 내가 성격이 좋은거지? ㅋㅋㅋㅋ 아 놔..ㅋㅋ 암튼 베스트도라이바..따꼼씨의 차를 타고 삼청동 단풍나무에 갔다.(단풍나무 이야기 - 2008/04/27 - 마녀, 늑대의 발톱에 빨간 매니큐어를 칠하다.)

단풍나무의 완소..가브리살을 시키고 불판에 민감한 나는..모두에게;; 고기는 내가 굽는다..며 고기를 못뒤집게 했다. 난 이런 거 좀 민감하다..다 안익은 고기를 막 몇 번씩 뒤집으면 화가난다. 그럼 육즙이 다 떨어져 맛이 없기때문이다. 암튼 고기는 내가 구웠다. ㅋㅋㅋ 주문도 내가 설정한대로 한..그러자 따꼼씨 어머님이 나에게 던진 한마디.."아줌마가 같애!" 띠리딩;;;;; 막내이모!!!!!!!!!! ㅡ.ㅡ; 암튼 아저씨같다는 소리는 몇 번 들었지만 아줌마는 처음이었다..순간 생각해보니 안군님이 얘기하던 그게 이건가 싶은..아니 얼굴로 봐선 모르겠는데 그 말투나 포스하며 너무 중후하다던..그거? 맞나?

즐거운 식사..후; 나보고 말을 못껴들겠다던 따꼼씨..ㅋㅋㅋ 그냥 한 말이라니까...로 약간 정신없게 만들어드린..ㅋㅋ 자주보면 저의 대화 방식을 이해하다 못해 빠져들게 될거에요..ㅋ 엑호처럼 계속 변명 늘어놓게 됨 ㅋㅋㅋ 아 놔 웃긴다는..변명놀이 ㅋ 오늘 음료에 식사까지 대접해주시고 ㅜ.ㅜ 어머님 짱! 다음에 꼭 우리가 쏠테니 한번 더 나들이를 해주세요 따꼼님..담에 보면 말놔버릴 검미; ㅋㅋ(긍데 말 놓은 거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난 막..반말하면 사람을 막대하게 되는..막 욕도하고 ㅡ.ㅡ ㅋㅋㅋ 무섭죠?)

암튼 세종문화회관 즈음에서 엑호랑 난 내리고 따꼼씨는 부천으로..긍데 전화번호를 못 물어본..메일로 저번에 보내준 거에 있겠지. 이제 남은 것은 컨셉메일..ㅋㅋ 빨리 보내주셈. 아니 긍데 따꼼씨..넘 고등학생처럼 생긴 거 아님? 쳇....동안들을 다..암살해야겠;;; 엑호씨가 사준 캬라멜마끼아또를 먹으면서 집으로 귀가..블로그를 잠시 보다가 글도 더 추가했다가 침대에 쓰러짐...12시쯤에 정신차림(폐인의 정규활동 시간..ㅋㅋ)

간만에 너무 주말이 즐겁고 빡셌다.
주말내에 만난 사람 모두가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는 거..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에게 온 연속 세개 문자.

"센 잘 도착했니? 난 지금 도착했어. 난 널 보면서 너의 달란트가 넘넘부럽다^^ 언제만나도 옆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멋진 센^^ 덕분에 엠티가 더욱 잼났던 것 같아 친구야. 너가 해준 음식들 너무너무 맛있었구 힘들었을텐데 알아서 모든걸 해줘서 고마웠어"

쵸큼..부끄럽긴 하지만 감동..근데 문희야, 내가 아까 너에게 문자로 보내긴 했다만..니가 좋은 사람이라서 잘하는 거야. 니가 모든 사람을 어우러지게 잘 이끌어주니까 즐거운거야. 내가 부러워 하는 건 너야..ㅋ 진짜 내가 아는 사람중에 모든 사람들을 잘 어우러지게 끌고가는 사람 너 말고는 본 적이 없다는..말 그대로 진짜 유재석같은 재능이랄까..모두를 끌고 안고가는? ㅋ

진짜, 문희는 대단한 여자다..라고 생각하는 게 나는 일단 내 성미에 맞지 않으면 억지로 뭘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꽤 모나게 지내고 있고..그런거에 비해서 문희는 모든 사람을 편하게 해주면서, 모두가 적응할 수 있게 신경써준다. 문희도 대단한 사람이고 그런 문희를 알아보고 고등학교 때부터 쭉 연인이자 현재의 남편인 해원이도 대단하다.(이 둘은 나의 동창이다) 이런 모임엔 나는 없어도 티가 안나지만 문희가 없으면 일단 안된다. ㅋㅋ 자 우린 화욜에 또 보도록 하고..돌잔치 초대장은 나에게 맡겨줘. ㅋㅋ

그리고, 정준오빠가 좋다했던 노래..
 My Interpre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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