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냄새

from sitcom diary 2011. 4. 30. 00:18
집에 들어오는 길에 삼겹살 굽는 냄새가 났다.
흔히들 고깃집에서 굽는 숯불향이 아니라...
간이렌지에..철판에 굽는...비오는 날 냄새와 어우러진 냄새.

오늘 저녁 맛난 집에서 목살과 삼겹살을 먹었는데도...
약간 달콤하기까지한 이 냄새...
눈물이 핑 돌았다....어릴 적..여섯식구 모두 모여서..
간이렌지에 삼겹살 굽던 시절...아직 어린 우리를 위해서..
엄마가 손수 구워주시던 그 삼겹살....
그때, 아직 우리집은 행복했구나...좋았구나..

아무일 없이 평온하게...그렇게 살던 시절..
엄마아빠와 함께 여섯식구 모두 남산식물원 갔던 기억이...
꽃이 많은 곳에 가서 질리도록 사진찍던 기억이...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시절....

내가 4학년까지 우리집은..별탈 없이 평범한...가정이었다.
그 뒤부터 매우 고단했기에...기억못한 많은 일들이...
삼겹살 굽는 냄새와 함께 찾아올줄이야...


엄마 아빠 언니 나 여동생 남동생....
왜 그 시절이 꿈만 같을까.......

너무 많이 컸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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