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엄마가 만두를 사다가 차례를 지내거나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뭐 이게 우리집에서는 별로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다른 집들은 만두같은 건 안하는 집도 많다. 좋아하지 않거나 힘들거나 하는 이유로..암튼 이번엔 아빠가 입안이 헐어서 매운 걸 못드시니 고기만두도 같이 했다.
다진고기(진간장, 설탕, 후추, 다진양파를 넣고 밑간한다.) 숙주나물, 양배추다진것, 부추, 쪽파 다진 것 당면이 들어간다. 취향따라선 청양고추 썰어넣으면 더 좋을 거 같다.
이번엔 엄마가 팔이 아파서 시중에 파는 만두피를 처음 사서 사용했는데; 표면에 물을 발라줘야 하는 귀차니즘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쓸만하다. 생만두피를 사갔으면 더 좋을텐데..얘도 냉장만두피였긴 했는데 예전에 누가 봉사지에 사왔던 그거 하고는 좀 다르다. 고기만두는 동글게 만들면 웃겨서 그냥 야끼만두 식으로 만들었다.
김치만두도 성공, 하다보니 피가 모자라 결국 집에서 반죽해서 다시 만들었는데, 혼자 앉아서 피를 밀어서 빚고 있으니 아빠가 나보고 성격좋다는 말을 하신..다 하고나니 너무 한 자세로 오래있어서인지 온몸이 뻐근했다. ㅋㅋㅋ 그래도 왠지 뿌듯, 동생네도 나눠주고 암튼 부모님이 겨울내 드실 수 있을 양이었다.
만두만들기 전날 저녁에 늘 그렇듯이 모이는 친구들을 만났다. 한 명이 더 장가를 가서 여자가 한 명 늘어서 반가웠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진영이라..ㅋ 우병이도 좋은 친구지만 나 이상하게 우병이 와이프 진영이가 좋다. 암튼 착하고 참하고 밝고 귀여운 아이다. 우병이는 우리 둘이 친하게 지낸다고 투덜거리긴 하지만 암튼 생각해보면 우리 친구들 와이프들은 정말 다 착하고 싹싹한 애들인 거 같다.
성우네 아기 재현이가 어느 덧 네살..이제 막 재롱떨고 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보남이네는 둘쨰를 낳아서 전날 못내려와 만나지 못하고...암튼 악어, 우병, 썩, 고구마, 황진호..성우와이프 혜민이, 진영이 이렇게 만나서 굴보쌈먹으며 간만에 수다떨고 헤어졌다. 점점 귀가 시간이 빨라진다 ㅋㅋ 아이들이 생겨서 그런 거 같다. 언제라도 이 모임을 못나오게 되는 날..마음이 참 허전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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