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압력솥을 사준지는 약..6개월이 된 거 같다.

계속 일하네 뭐하네 하면서 집에서 밥해먹는 걸 미룬지가 좀 됐는데 아마도 3월에 프로젝트 나가면서부터 인거 같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쭈욱..안먹거나 혹은 사람들을 만나면 밥을 먹거나 혹은 사먹는 밥을 먹었다. 근데 역시 사먹는 밥은 물린다. 게다가 반찬이 맘에 안들면 먹고도 짜증나는 경우가..생기기도 하고..

오늘 명동에 잠시 볼일을 보러 나가는데..비가 좀씩 오는 거 같았는데 어머; 나 나간지 5분도 안되어 눈앞이 안보일정도로 쏟아지는데 이거 뭐..진짜 내가 나가기만 하면 비오는게 정말 사실화되가고 있다. ㅜㅜ 암튼 볼일을 마치고 남대문 수입상가에 갔다. 지난 번 말한 미도리 리큐르를 다 먹어서 새로 한 병 살려고..ㅋㅋ 오늘은 100ML짜리가 들어와 있는데 가게 언니가 단골이라며 숨겨두었던 걸 꺼내 주셨다. 다른 사람에게는 내놓고 팔지 않는단다. 이게 용량차이는 나는데 가격이 750짜리랑 비슷해서이다.

그걸 하나 사들고, 또 수와현 아저씨네 들렀다. 살 거 없어도 괜히..그냥 들리게 되는 ㅋㅋㅋ 그래서 저난번에 코노미언니네서 맛있게 먹었던 크림버터 이름이 I Can't Believe It's Not Butter! 이거다. 이름이 너무나 기발한 것이다. ㅋㅋㅋ 가격도 저렴해서 그거 하나 샀다. 그러니까 아저씨가 덥다며 파인애플 쥬스를 주신다. 역시 단골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뭐 이런거지? ㅋㅋ


상가에서 나와서 시장에 들러서 오이랑, 호박이랑, 양파, 긍데..청양고추 사는 걸 잊어버렸네. 된장찌개를 끓여먹으려고 했는데 고추를 잊다니 그래서 맛이 어딘가 2% 부족했던 이유가..암튼 그리고 바지락을 조금 사려고 수산상회를 갔는데..대따 큰 봉지에 바지락이 엄청 담겨있는데..아줌마가 오늘 토욜이고 내일은 장사를 안하니 싸게 준다며 사라고 ㅡ.ㅡ;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놓으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기에 혹해서;;; 그 많은 바지락을 사서 낑낑매고 집에 왔다.

이미 다 먹은 찌개 사진을 올릴 수는 없고, 일단 밥을 앉히려고 쌀을 씻었는데 두번 째 나온 쌀뜨물을 붓고 바지락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넣은다음 끓인다. 물이 끓으면 된장을 넣고 좀 더 끓으면 양파랑, 호박썰은 것을 넣고 익을 때까지 좀 끓인 후에 마지막에 두부를 넣는다. 두부를 넣고 제대로 끓여주지 않으면 두부 날내가 난다. 일단 바지락이 들어가면 국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말 신기한 건 바지락이 안들어가도 먹는데는 지장없지만 역시 들어가면 국물이 훨씬 맛있다.

그래서 그 찌개에 6개월만에 밥솥역할을 제대로 하신 압력솥에 한 고슬고슬한 밥에 집에서 가져온 열무김치해서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동생이 전에 먹으라며 준 쌀도 참 좋은거던데..이게 또 압력솥이랑 만나니 윤기와 찰기가 남달라 장난아니게 맛있었다. 그래..역시 집밥이 최고야..이러면서 ㅋㅋ 된장찌개에는 약간 매콤한 청양고추를 좀 썰어넣어야 맛있기도 하다는..이제 안사먹고 집에서 밥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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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Koibitoha Dekimasenyo. For Evel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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