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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아티스트 토이 (Toy)   
대표장르 발라드   
발매일 2007.11.29

유희열의 길고 긴 여행, 수집, 시도 끝에 발견한 음악적 도약, 토이 [Thank You]

널리 알려진 대로 유희열은 스튜디오에 들어가기까지가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리는 아티스트이다. 본인 스스로가 보고 듣고 경험하여 납득이 되지 않는 한 작업을 시작하지 않는다. 앨범의 밑그림을 그리고 스튜디오에 들어서기 직전 뒤엎은 과정만 서너 번. 그 때 마다 그는 홀연히 여행을 떠났다. 이곳 저곳을 배회한 끝에 서울에 돌아올 때면 늘 다른 느낌의 곡, 다른 상황의 얘기들을 풀어내곤 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토이 6집 [Thank You]는 의미 그대로 고마움의 정서를 함축하고 있다. 길고 긴 여행 끝에 돌아올 곳이 있는 안도감의 고마움, 막다른 골목길에서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따뜻함의 고마움, 새로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영감과 용기를 준 고마움.

80분의 러닝 타임을 자랑했던 전작에 이어 또 다시 73분을 넘어서는 광대한 구성의 토이 새 앨범은 여전히 프로듀서와 객원보컬이라는 분업화된 공식을 철저히 추구하고 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유려한 코드 진행을 앞세운 토이 스타일의 발라드를 중심으로 4집부터 큰 관심을 보였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담고 있으며, 일부 곡들에서는 그의 영원한 음악적 동경인 팻 메스니, 엔니오 모리꼬네, 사카모토 류이치, 카를로스 조빔의 감성을 빌려온 듯한 재즈, 브라질리언, 영화 음악에 대한 무한한 관심이 담고 있다. 이러한 정형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토이의 6집은 과거의 그것들과 분명 다른 질감, 심화된 접근법으로 차별된다. 본인 스스로는 처음 계획과는 달리 파격적인 측면보다 보수적인 성향이 더 부각된 결과물이라고 했지만, 앨범 전편에 걸쳐 뻔하지 않은 소재와 경향을 담기 위한 수고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이 가장 두드러진 곡이 다름 아닌 타이틀로 결정된 '뜨거운 안녕’이다. 활동 영역이 메인 스트림과 다소 멀었던 싱어송라이터 이지형을 파트너로 과감히 결정했다는 점 뿐 아니라, 최근 프랑스와 일본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붐을 확산중인 80년대 뉴웨이브 작법을 과감하게 차용했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주목할만하다. 모던록적인 어프로치가 시도된 ‘나는 달’, ‘안녕 스무살’, 미니멀적 일렉트로닉 사운드 ‘투명인간’, 시부야계 스타일의 요소를 빌어온 ‘Bon Voyage’ 등도 토이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계자들은 타이틀 곡 못지않은 앨범의 하이라이트로 중간부를 차지하고 있는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 종일 맑음’, ‘스치다’, ‘크리스마스 카드’의 3부작을 꼽는다. 토이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섬세한 가사와 드라마틱한 구성이 돋보이는 발라드로 새로운 객원인 윤하와 토이 팬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김형중이 보컬을 맡아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특히, 막판까지 타이틀 곡을 놓고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마스 카드’는 토이의 오랜 팬들에게 반가운 선물이자 익숙한 느낌으로 사랑받을 듯 싶다. 이병우, 윤상, 루시드 폴, 유희열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그대, 모든 짐을 내게’, 김연우가 보컬을 맡은 ‘인사’, 성시경이 참여한 ‘딸에게 보내는 노래’ 등도 토이의 아이덴티티를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한 트랙들이다.

오래 기다렸다, 유희열의 음악.
말하자면 요즘은 이런..노래, 내 마음과 같은 노래 쓰는 사람이 별로 없다.
오래도록 좋아하고 가끔 꺼내서 찾아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그런 음악이 요즘은 없다.
그런 지금 이 음악은 나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 타이틀곡
이지형 - 뜨거운 안녕 | 김형중 - 크리스마스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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