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들의 귀환으로 화제를 모았던 2007년 4분기 드라마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톱스타들이 받아 든 성적표는 각양각색이다. 가장 밝게 웃은 이는 <갈릴레오>(후지TV)의 후쿠야마 마사하루다. <갈릴레오>는 평균 2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4분기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해 게츠쿠의 명성을 지켰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소리마치 타카시의 <드림☆어게인>(니혼TV)과 아카시야 산마의 <스무살의 연인>(TBS)은 평균 10%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한편, 드림팀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SP>는 밤 11시라는 심야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5%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이번 4분기 드라마 성적표를 받아 들고 가장 울상을 지은 방송사는 바로 TBS다. <스무 살의 연인> 뿐 아니라 인기 여배우 나카마 유키에가 주연을 맡은 <여자 형사!>, 쟈니즈의 나가세 토모야 주연의 <가희> 등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세 작품 모두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지만, 결국 부실한 각본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후지TV, 시청률 1위는 내년에도 지킨다!
드디어 드라마로도 제작되는 <허니와 클로버>.
이와 같은 상황에서 2008년 1분기 드라마의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먼저 가장 절치부심하고 있을 TBS는 다시 한 번 호화 캐스팅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이토 미사키가 성실한 교사로 출연하는 <에디슨의 어머니>와 이나가키 고로와 코유키의 공연이 주목을 모은 <사사키 부부의 의리 없는 전쟁>, 그리고 모델 출신의 배우 카리나가 첫 주연에 도전하는 <너무 좋아!!>가 TBS의 주요 라인업이다. 한편, 이번 4분기에 각 작품들이 고르게 사랑받은 후지TV는 먼저 게츠쿠 <장미가 없는 꽃집>으로 <갈릴레오>의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배우 카토리 싱고, 타케우치 유코, 그리고 작가 노지마 신지가 시청률 1위 사수를 위해 뭉쳤다. 또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허니와 클로버>로 젊은 시청자층을, 그리고 코히나타 후미요를 내세운 <내일의 키타 요시오~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남자의 기적의 11일간~>로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 선배, 타마키 히로시가 <사슴 사나이>로 힘을 더한다.
인기 작가와 톱스타가 총출동하는 2008년
오구리 순이 첫 주연을 맡은 <가난한 남자 본비맨>.
4분기에 <유한클럽>과 <워킹맨>으로 체면을 유지한 니혼TV는 차세대 청춘 스타로 떠 오른 오구리 순이 첫 주연을 맡는 <가난한 남자 본비맨>과 쟈니즈의 인기 스타 카메나시 카즈야를 내세운 <1파운드의 복음>으로 다시 한 번 시청률 공략에 나선다. 그리고 높은 시청률을 확보하는 스타는 아니지만 늘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미즈키 아리사 주연의 드라마 <사이토 씨>가 니혼TV에서 방송된다. 타 방송사에 비해 시청률은 낮지만, 독특한 소재와 기획의 심야 드라마 등으로 마니아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아사히TV는 역시 열렬한 마니아를 자랑하는 작가 쿠도 칸쿠로가 각본을 쓰고, 후카다 쿄코가 주연을 맡은 <미래강사 메구루>와 종전의 악녀 이미지를 벗고 열혈 형사로 변신하는 요네쿠라 료코 주연의 <교섭인~THE NEGOTIATOR~>, 그리고 미스터리 소설을 원작으로 네 자매의 활약상을 다루는 <4자매 탐정단>을 선보인다. 한편, 위성 방송 WOWOW는 인기 여배우 아오이 유우를 중심으로 한 기획 시리즈 <아오이 유우X4개의 거짓말, 카무플라주>를 통해 기존의 민영 방송사들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전히 만화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인기 작가의 필력과 톱스타의 인기에 기댄 2008년 1분기 드라마들. 시청률이 가장 잘 나오는 분기로 여겨지는 1분기 드라마 전쟁에서, 마지막에 웃는 이가 누가 될지 흥미진진하다.
월요일 후지TV 밤 9시 <장미가 없는 꽃집> : 카토리 싱고, 타케우치 유코, 마츠다 쇼타 등 출연. 노지마 신지 각본. 주인공 부녀를 중심으로 그들의 집에서 함께 사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사, 인근 카페의 주인,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앞을 보지 못하는 여성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애를 그려 나가는 휴먼 러브 스토리.
화요일 후지TV 밤 9시 <허니와 클로버> : 이쿠타 토마, 나루미 리코, 나리미야 히로키 등 출연. 미대를 무대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린 인기 원작 만화 <허니와 클로버>의 드라마 버전.
후지TV 밤 10시 <내일의 키타 요시오~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남자의 기적의 11일간~> : 코히나타 후미요, 마츠다 류헤이, 코니시 마나미 등 출연. 이혼남인데다 빚에 시달리는 45살의 키타 요시오가 죽기를 결심한 순간,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파란만장한 인생이 시작된다.
니혼TV 밤 10시 <가난한 남자 본비맨> : 오구리 순, 야마다 유 등 출연.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지만 오지랖이 넓은 나머지 다른 사람의 빚까지 떠안고 마는 대책 없는 남자가 빚을 갚기 위해 온갖 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코미디 드라마.
수요일 니혼TV 밤 10시 <사이토 씨> : 미즈키 아리사, 미무라 등 출연. 헤드폰 너머로 새어 나오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로 주위에 폐를 끼치는 젊은이, 지하철 안에서 마구 떠들며 돌아다니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를 나무라지 않는 보호자 등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일갈을 가하는 사이토 씨가 주인공인 사회 비판 드라마. 오다 유야 작가의 동명 만화가 원작.
WOWOW 밤 12시 <아오이 유우X4개의 거짓말, 카무플라주> : 아오이 유우 등 출연. ‘거짓말’을 테마로 아오이가 주연을 맡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네 명의 크리에이티브가 연출을 맡는 기획 시리즈.
목요일 아사히TV 밤 9시 <교섭인~THE NEGOTIATOR~> : 요네쿠라 료코, 진나이 타카노리 등 출연. 경시청 수사 1과 특수반 SIT의 교섭반 주임인 여형사가 탁월한 교섭 능력으로 흉악범들과 대치하는 형사 드라마.
후지TV 밤 10시 <사슴 사나이> : 타마키 히로시, 아야세 하루카 등 출연. 신경쇠약 진단을 받아 대학 연구실을 그만두고 나라의 한 여고 교사로 부임한 주인공이 말하는 사슴의 명령을 받아 일본의 멸망을 막기 위해 ‘사슴 사나이’로 변신하는 판타지 코미디. 마키메 마나부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
TBS 밤 10시 <너무 좋아!!> : 카리나, 키시모토 카요코, 하라오카 유타 등 출연. 지체 장애를 갖고 있어 실제 나이는 23살이지만 지능은 8살 정도인 주인공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를 낳고 어머니로서 분투하는 모습을 그리는 성장 드라마. 금요일 아사히TV 밤 9시 <4자매 탐정단> : 카호, 카토 나츠키, 이치카와 유이, 오시자와 유 등 출연.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네 자매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 아카가와 지로 작가의 소설 <세 자매 탐정단>이 원작.
TBS 밤 10시 <에디슨의 어머니> : 이토 미사키, 시미즈 유야, 타니하라 쇼스케 등 출연. 한 천재 소년에게 휘둘리면서도 그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키우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교사의 모습을 코믹한 터치로 그리는 드라마.
아사히TV 밤 11시 <미래강사 메구루> : 후카다 쿄코, 타게다 신지, 쿠로카와 토모코 등 출연. 쿠도 칸쿠로 각본. 여주인공 메구루가 원치 않는 이상한 능력(배가 부르면 20년 후의 미래가 보이는 초능력) 때문에 고민하면서도 타고난 정의감으로 일과 사랑에 전력투구하는 폭소 코미디.
토요일 니혼TV 밤 9시 <1파운드의 복음> : 카메나시 카즈야, 쿠로키 메이사, 야마다 료스케 등 출연.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체중 감량을 참지 못하거나 시합 중에 한눈을 파는 등 근성이 부족한 프로 복서가 한 눈에 반한 수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챔피언에 도전하는 러브 코미디. 타카하시 루미코 작가의 동명 만화가 원작. 일요일 TBS 밤 9시 <사사키 부부의 의리 없는 전쟁> : 이나가키 고로, 코유키, 코이데 케이스케, 사카이 와카나 등 출연.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변호사 부부의 싸움과 이혼 소동을 그린 러브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