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이라는 가수의 첫번째 콘서트를 지난 2월 5일 다녀왔다.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 콘서트..갠적으로 그런 작은 소극장무대 참 좋아하는데..
솔직히 이 글을 쓸까말까 고민을 했지만 갠적으로 시온이라는 가수가 이 글을 찾아보길 바라면서
좋은 감상후기가 아닌 매우 까칠한 후기를 써볼까 한다.

공연의 전체적 총평은 : 뭥미다.
이렇게 뜬금없고 어이없는 공연, 사실 살다가 처음본다.

시온이라는 가수를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것이다.
가창력 하나는 끝내준다...노래는 정말 타고났다..정말 잘한다.
근데, 노래만 잘한다...그게 다다..그녀의 공연에서 그 어떤 것도 매력이라 느낄 수 없었다.

7시 30분에 시작한다던 공연은 8시나 되서야 시작했다.
첫 무대를 시온이 아닌 어니스트가 열었고, 어니스트는 요즘 인기드라마 공신에서..
자주 BGM으로 깔리는 그 노래 Because I'm Weary 노래를 부른 사람이다.
작은 공연인데 굳이 공연시간을 어긴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녀의 첫 등장에 솔직히 좀 놀랬다.
의상이..; 발라드 가수라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좀 과도한 금빛 의상에..
첫 무대 노래가 팝송이다. 제목도 모른다..빠른 비트의 곡으로 기대했던 거랑 사뭇다르다.
자기만의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인지도도 그닥 없는 가수인데다..
같이갔던 친구들은 잘 모르지만 공연간다고 종일내내 그녀의 음반을 들으며 노래공부했는데..
그런 노력도 전혀 소용없게 첫 무대부터 자기 스타일의 팝송을 불러제낀다.

굉장히 파워풀하고, 노래로만 보면 살떨릴 정도로 잘 부르는 거 사실이지만..
대체 왜 이 곡을 첫 곡으로 선정했는지 이해가 안갔다.
시온이라는 가수는 남의 공연도 안보나 싶을 정도..다른 사람 공연을 조금이라도 봤다면..
그렇게 남의 노래 그것도 남들이 따라부르기도 힘든 팝송칠갑인 공연은 아니었지 싶다.

그래 뭐 팝송 부를 수도 있지. 노래는 잘 하니까..하고 넘어갈 수 있다.
공연내내 그녀의 얘기중에 세번이나 조성모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조성모가 예전에 듀엣상대를 찾았나 뭐 그랬는데 몇 천대의 경쟁률을 뚫고 그녀가 발탁됐단다.
그래서 조성모 투어에 따라다니며 노래를 불렀다는 얘기, 자기가 그 오디션에서..
히어로를 불러서 뽑혔다는 이야기..솔직히 지겨웠다.

뭐 어쩌라고...자기 개인에겐 그게 엄청나게 대단한 일임엔 틀림없지만
계속되는 이야기속에서 조성모라는 이름에 묻어서 이름 알리려고 하는 것처럼 밖엔 안보였다.
조성모의 오디션에 뽑혀서 그녀에겐 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보기엔 실인거 같았다.
길지도 않은 공연 안에서 그녀의 노래는 달랑 세곡정도..나머지는 다 팝송..
본인이 피아노도 좀 친다면서 부른노래가 슬로모션..굳이 선곡들을 왜 다 팝송으로;;

다른 가수들은 팝송부를줄 몰라서 자기 노래부르나?
자기 노래가 주가 되고 팝송이 부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공연내내 그녀는 노래를 참 잘한다는 말은 들었을지 모르지만 사람을 흡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나는 이 공연 보면서 노래만 잘해서는 가수하기 힘들단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단지 노랠 잘한다는 이유로 가수를 좋아하고 그 콘서트를 다니는 게 아니란 말이다.
보통 공연과 같이 호흡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올 앵콜도..억지스럽기까지 했다.

친구가 보여준 공연이지만 정말 친구에게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공연보고 나오면서 주차장에서 내내 이 공연이 끌리지 않는 이유를 찾았는데..
딱 하나...매력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공연이 솔직히 길지도 않았는데 산만한 상태에서 휴식을 가지는 것도 웃기고..
거기 앉아서 두시간을 같이했어도 전혀 공감할 수 없었던 공연..
만약 또 콘서트를 한다면 정말 많은 준비를 해야할 거 같다..노래잘하는 것이 장땡은 아니다.
자신에게 조금 혹독해지길 바란다..공연표는 매우 저렴했지만 그마저도 아까울 정도였고..
친구가 예매해줘서 본거지만 그게 더 미안했던 공연이었다.

뭐 노래 하나는 잘 부르긴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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