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엄마가 만두를 사다가 차례를 지내거나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뭐 이게 우리집에서는 별로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다른 집들은 만두같은 건 안하는 집도 많다. 좋아하지 않거나 힘들거나 하는 이유로..암튼 이번엔 아빠가 입안이 헐어서 매운 걸 못드시니 고기만두도 같이 했다.

부추의 색이 너무 이뻐서 찍었다. 전문으로 찍을 줄 몰라서 그런지 많은 생략;; 양배추도 다지고, 양파도 다지고 등등을 했으나 사진은 다 없고;;

숙주나물, 쪽파, 부추, 다진고기(양념)를 넣는다.

열심히 치대면 금세 저렇게 덩어리가 된다.

통에 담는다. 여기서 재료를 정리해보면..
다진고기(진간장, 설탕, 후추, 다진양파를 넣고 밑간한다.) 숙주나물, 양배추다진것, 부추, 쪽파 다진 것 당면이 들어간다. 취향따라선 청양고추 썰어넣으면 더 좋을 거 같다.
김치만두 속은 중간과정 샷이고 뭐고 암것도 못찍었다. 재료를 정리하자면..어느 레시피에 보니 고기만두 속을 3분의1을 덜어서 사용하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김치만두에 부추는 좀 아닌 거 같다. 양배추도 왠지 좀 어울리지 않는 거 같아서, 늘 하던대로 재료를 넣었다. 다진고기, 김치, 당면, 대파(쪽파는 김치만두엔 별로다.), 소금, 후추, 두부, 숙주나물 등이 들어가고 다 준비되면 손으로 열심히 치댄다. 두부가 크게 덩어리 질 수 있으므로 섞을 때 두부를 손으로 잘게 부숴준다.

두 가지 속을 다 그릇에 담고 만두 만들기 준비..
이번엔 엄마가 팔이 아파서 시중에 파는 만두피를 처음 사서 사용했는데; 표면에 물을 발라줘야 하는 귀차니즘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쓸만하다. 생만두피를 사갔으면 더 좋을텐데..얘도 냉장만두피였긴 했는데 예전에 누가 봉사지에 사왔던 그거 하고는 좀 다르다. 고기만두는 동글게 만들면 웃겨서 그냥 야끼만두 식으로 만들었다.
만들다보니, 주름은 다섯개가 가장 이쁜데 그걸 일일히 나누기엔 양이 많으니 네개정도로 잡았다. 집에서 하는 만두피와는 달리 밑에 덧밀가루를 안묻혀주는 게 좀 편했다.

고기만두 간을 보기 위해서 다섯개 정도 만들어서 쪘다. 첨 만들어 본 고기만두지만 야채를 충분히 넣어서 그런지 담백하고 좋았다. 남동생은 야채가 많이 들어서 싫다고 했지만, 아빠는 매우 마음에 들어하셨다. 야채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이라 그런가..암튼 담주 봉사에 가서 만두 만들 때 참고하면 될 거 같다.

김치만두도 성공, 하다보니 피가 모자라 결국 집에서 반죽해서 다시 만들었는데, 혼자 앉아서 피를 밀어서 빚고 있으니 아빠가 나보고 성격좋다는 말을 하신..다 하고나니 너무 한 자세로 오래있어서인지 온몸이 뻐근했다. ㅋㅋㅋ 그래도 왠지 뿌듯, 동생네도 나눠주고 암튼 부모님이 겨울내 드실 수 있을 양이었다.

만두만들기 전날 저녁에 늘 그렇듯이 모이는 친구들을 만났다. 한 명이 더 장가를 가서 여자가 한 명 늘어서 반가웠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진영이라..ㅋ 우병이도 좋은 친구지만 나 이상하게 우병이 와이프 진영이가 좋다. 암튼 착하고 참하고 밝고 귀여운 아이다. 우병이는 우리 둘이 친하게 지낸다고 투덜거리긴 하지만 암튼 생각해보면 우리 친구들 와이프들은 정말 다 착하고 싹싹한 애들인 거 같다.

성우네 아기 재현이가 어느 덧 네살..이제 막 재롱떨고 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보남이네는 둘쨰를 낳아서 전날 못내려와 만나지 못하고...암튼 악어, 우병, 썩, 고구마, 황진호..성우와이프 혜민이, 진영이 이렇게 만나서 굴보쌈먹으며 간만에 수다떨고 헤어졌다. 점점 귀가 시간이 빨라진다 ㅋㅋ 아이들이 생겨서 그런 거 같다. 언제라도 이 모임을 못나오게 되는 날..마음이 참 허전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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