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를 봤습니다. 본 지 얼추 한주반 정도 지난 거 같아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시간떼우기 용으로 아내가 결혼했다를 봤지요. 어찌된 이유인지 하루에 두번 정도 밖에 안해서 시간맞춰보기 너무 힘든 영화입니다. CGV에서는 왜 이런식으로 상영하는 걸까요? 아무래도 일본영화라 걱정이 되서 그런건지..

암튼, 이누도잇신 감독의 영화의 대부분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 영화 좋았습니다. 소재 자체를 참 잘 찾아가시는 거 같은 이누도감독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정말 이런 소소한 소재 어찌보면 개인에겐 큰 일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냥 어떤 사람의 남의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그래서 감독인거겠죠.

나는 코이즈미교코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뭔가 차분한 이 사람의 목소리는 사람을 참 평온하게 해준다. 좋아하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도 맘에 들었고 여기서도 코이즈미교코는 아사코 그 자체였던 거 같다. 그리고 요즘 완전 빠져있는 카세료;; 아 영화에서 티셔츠를 벗던 그의 몸이 너무 앙상해서 놀라긴 했지만 그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다만 여기서의 그의 목소리가 너무 아이스러워서;;쵸큼 근데 이 남자..이런 동안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무려 74년생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와우!!!!

헤비메탈 그룹 메가데스의 전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이 나레이션을 하는 것도 특이하지만 그의 벽돌 신발에 내내 숨죽여 웃었다. 그리고 키치조지라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매력이 마구마구 샘솟아 한번쯤 가고 싶은 동네가 되버렸다고 할까..그래서 홈피에서도 키치조지 로케맵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
http://www.gou-gou.jp/map/index.html

어시스턴트로 등장하는 우에노쥬리. 그리고 모리산츄(森三中)의 멤버들..그들의 조합도 신선했다. 그리고 가장 맛있는 고로케를 길에서 호호불어가며 먹는 모습에 아..진정으로 배가 고팠다. 이 영화를 통해 그녀들이 얼마나 친해졌는지 알 수 있는 이런 기사도 있다.

森三中の大島さんは、「小泉さんが撮影の最後あたりに差し入れてくれた、生クリームのドラ焼きが忘れられない」と食べ物の思い出がおおいみたいでした(笑) というのも、吉祥寺には美味しいお店がいっぱい!そして、映画の中にはそんなお店が多数登場するんです!私もお世話になっている、サトウのメンチカツや、いせやの焼き鳥・・・森4中と呼ばれてしまうくらい、森三中さんと上野樹里さんは吉祥寺のグルメを堪能したとのこと。
が・・・なんと、撮影終盤に森三中の村上さんが「もう会うこともないね」と言った一言に、上野樹里さんは悲しくなってしまい、メイクが崩れるほど2時間泣き続けたそうです。
「今思い出しても涙が出ちゃうんです」と言ったかと思うと、本当に泣き出しちゃったんです!それもそのはず、今回の記者会見を見てても、映画を観ていても、本当にキャストのみなさんが仲良くて、ほのぼのとした雰囲気が伝わってくるんです。(ちなみに、ハンカチは犬童監督のものだったと思います・・・)

요약하자면, 영화를 찍다가 막판 즈음에 모리산츄의 무라카미씨가 아, 이젠 만나지 못하는구나..라고 한 말에 우에노쥬리가 갑자기 슬퍼져서 메이크업이 엉망이 될 정도로 2시간동안이나 울었다네요. 그러면서 지금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고 하더니 정말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거죠. 아아..우에노양은 정말 정이 많은 타입인가봐요. 그래서 한층 더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좋아졌다고 하네요. 덧붙여 저 손수건은 이누도감독의 것이었을거라고..ㅋㅋ 이들은 모리사중(森四中)이라고 불릴정도로 친했다고 합니다. 

구구블로그
http://happy.ap.teacup.com/gou-gou/

영화를 보고 느끼는 느낌은 천차만별인데 나는 이 영화를 본 느낌이 이렇다..라고 서술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단어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가 막막하다고 해야하는 게 맞다. 그냥 그 느낌을 마음에 쭉 간직해 버리고 싶다. 코노미언니 말처럼 나도 이 만화의 원작이 된 그 만화책 구해서 읽어보고 싶다.

나 근데, 하나만 말하고 싶은 거..극중 등장하는 나오미와 그의 남친이야기; 나라면, 정말 그렇게 쿨하게 보내줄 수 있을까? 내가 아무리 유학을 앞두고 있더라도 내 이기심에 아마도 그를 끝까지 곁에 두려했을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일이 있어서 니 곁을 떠나도, 너는 나한테 그럴 수 없다는 식의 이기심을 부렸을텐데..그걸 인정하면서 보내줄 수 있던 나오미의 쿨함을 배우고 싶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끼지만..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내내 나를 짜증나게 했던 자막..아마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나만 느낀 감정은 아니리라 생각하면서 끄적여본다.

이 영화의 제목이 단순 구구는 고양이다..라는 제목에 반대한다. 단순 구-구-는 고양이다라면 굳이 닷떼(だって)가 아니어도 된다. 그냥 은(는)을 뜻하는 와(は)를 써도 됐을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다른 의미를 부여해주고자 와가 아닌 닷떼를 사용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구구는 고양이다라는 제목은 너무 평범하고 뭔가 흥미감을 떨어트리는 거 같아. 구구는 고양이다..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일본어가 아무리 우리랑 어순이 같다고해서 모든 단어를 우리나라 언어처럼 아우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번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더 이상 강민하식의 쓰레기번역으로 일본영화가 농락당하는 것도 참을 수가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영화의 자막이 이래서야 어떻게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다. 몇 년간..강민하라는 이름으로 내내 일본영화 전담인것 마냥 한 사람이 계속 번역을 해오는데, 차라리 자막 안 깔아주는 상영도 했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한 느낌을 번역으로 강간당하는 기분이랄까? 하나 하나 일일히 곱씹을 수도 없는 일이라 더 이상 딴지걸고 싶지 않지만, 영화사들의 생각은 대체 어떻게 박혀 있어서 당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번역을 시키는건지 모르겠다. 좀 더 영화를 더 알고 이해하며 번역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에게 시켜줬으면 좋겠다.

아마추어로 자막을 만들어서 올리는 이들도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번역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히어링만으로 자막을 만드는 많은 이들에 비해, 더 많은 자료를 갖추고 번역할 거 같은 사람이 이런식으로 번역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다. 대본도 없이 그냥 듣기로 안들리는 곳은 수십번 돌려가며 자막을 만들다보면 내가 번역한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 사람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엿보이질 않는다. 적어도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제발 영화좀 망치지 말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