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야기

from sitcom diary 2008. 8. 26. 00:28
정색패밀리와 만난 세 처자
우리 식구는 정색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색계의 프로페셔널 여동생이 끼면 온 식구가 5분도 안되서 바로 버럭증세를 겪는..이번 아빠의 PMP를 전달해드리러 가면서 세명의 지인과 함께 갔습니다. 엑호, 트루쥬 리, 은실이 서울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좀 먼저 도착한 실실이랑 엑호하고 패션5에 가서 푸딩을 두박스 사가지고 서울역에서 트루쥬리를 극적으로 만나 소요산행 전철을 탔습니다.

전철 안에서 네명이 쪼로록 앉아서 푸딩을 꺼내 먹으면서 '말'과 '그게아니라'를 가지고 배꼽빠지게 웃으면서 가는데 전 푸딩을 옷에 흘리고 그지같이 얼룩덜룩한 옷으로 모냥빠지게; 암튼 그날 야구 결승전이라 디엠비로 간간히 게임도 확인하면서 나중에 의정부 지나고 나니 디엠비가 안나오더라구요; 동생에게 전화해서 집까지 태워달라고 해서 동생이 살고있는 지행역에 내렸습니다. 약 5분 후...시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소리에 우리가 금메달임을 예감했습니다. 아아 정말 ㅠㅠ 우리나라 선수들 제가 어제 집에돌아와 영상을 보고 또 보고 정말 마지막 9회말은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되서 어찌나 기쁘면서 신기한지..몇 번을 돌려본지 몰라요.

암튼 동생차를 타고 슈퍼에 들러 술을 사가지고 집으로 갔습니다. 짐을 풀고 있는데 엄마가 야구보느라 음식을 아직 못해놓으셨다며 그 때 당면을 삶아 잡채를 해주시고, 감자갈아서 감자전을 준비해놓으셨는데 부치기는 엑호가 부치고, 암튼 잡채에, 감자전, 김치 등을 안주로 술을 마시게 됐지요. 마당에 있는 평상에 나가서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그 기분;; 설명하면 아실라나요. 집에는 예상대로 꽃이 한창이고..꽃냄새, 밤냄새..북쪽이라 확실히 서늘하고, 서울에선 구경못하는 밤이슬도 눈으로 볼 수 있었어요.

중간에 엄마가 밖에 설치한 불을 꺼주셨는데 별보라며, 그게 참 신기하게 안보이던 별들이 불을 끄자마자 하나 둘 씩...나중에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살았던 집인데도 동네를 잘 모르는지라..암튼 저도 잠시 감동, 게다가 달이 얼마나 크고 이쁜지..동그란 달은 아니었지만..지붕에 걸린듯 크고 노란 달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멍하니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다가 계속 술자리는 이어졌지요. 엄마와 여동생의 서로 말끊기 공격, 시종일관 버럭하는 정색공격..ㅋㅋ 그런 광경을 처음보는 세 명은 마냥 좋은지 계속 웃기만 하는..저는 뭐 자주 보는지라;;; 신기할 것도 없는..암튼 여동생은 중간에 집으로 가고..우리는 새벽 네시까지인가..진짜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79년, 30세 영보스토리
이 분, 사실 우리는 잘 모르는데 저희 엄마가 부대에서 조리사로 일하십니다. 그러니 옆에서 군인아이들이랑 같이 생활하시는데, 뒤늦게 군대를 오신 영보라는 총각의 고문관 스토리를 듣다가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심히 한번 만나보고 싶기까지한 영보씨;; 트루쥬리가 당신에게 반했다하니..조만간 엄마한테 부탁해서 사진이라도 받아야겠단 생각이;; 아놔..어쩌다가 우리의 안주거리가 되셨는지..미안하기도 하고..하지만 새벽내내 영보씨 덕에 어찌나 웃겼는지 ㅋㅋㅋㅋ 이 이야기는 엄만테 직접들어야 재미있는데, 엄마가 행동부터 말투까지 따라하시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늦잠이란 것은 이 집에는 없다.
새벽에 들어와서도 자리에 누워서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다섯시가 넘어 잠들었는데 제 핸드폰 알림소리에 저는 7시반에 깨고, 다시 잠들기도 애매한 시간..일어나서 어슬렁..; 제가 그닥 잠이 많지 않은 건 다들 알고 있는지라, 저희 부모님도 상상이 가시죠? 저보다 더 잠이 없으십니다. 게다가 우리아빠는 바른생활 사나이시라 정해진 시간내에 일처리하시는 걸 좋아하셔서 전날 계획을 세워두시면 다음날 그대로 움직여야 하시는 성격;; 아침에 텃밭에 나가 고추대를 묶어주고(텃밭이라고는 하지만 꽤 넓은편) 꽃관리 하시고, 엄마도 벌써 일어나셔서 아침준비 하시는 듯 하고...얼마 못가서 우리들은 다 일어나야 했다는..ㅋㅋㅋㅋ;;;

아침을 먹고 산책을 했는지 먹기 전에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해가 너무 강해서 100미터쯤 걷고 다시 돌아온 아빠가 심어논 채소를 살짝 구경하다가 올림픽 야구 리플레이 해주는 거 보다가 점심먹기 전에 시간이 있으니 좀 잠들었는데;; 아빠가 지나가시다가 일부러 밟고지나가셔서 도로 일어난;;;;


고추장삼겹살 & 군고구마
우리엄마 특제, 고추장 삼겹살..우리 아빠 말로는 어디가서 다 먹어봐도 엄마가 해주는 고추장삼겹살이 최고라며 칭찬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 우리아빠도 요리는 좀 하시는지라 쉽게 맛있다는 인정을 안하시는 분인데 아빠가 인정했으니 그 맛은 가히 최고입니다. 같이 먹은 세명도 인정? 우리 아빠가 하신 된장찌개도 예술이고, 저 줄려고 볶아놓으신 콩나물도 맛나고, 오이무침도 ㅎㅎ 암튼 과식했습니다. 술술 잘 들어가는데, 후에 엄마가 해준 군고구마도 맛있었어요. 요거 구운거 남은거는 트르쥬 리가 훈남 남동생에게 준다고 가져간 ㅋㅋ


이제 각자의 집으로~
근데 우리는 진짜 가서 사진 한장도 안찍고ㅡㅡ; 먹고 놀고 자기만 했군요 ㅋ 암턴 점심먹고 좀 쉬다가;; 담날이 월욜이기도 하고 또 저도 집에가서 일을해야해서 5시쯤 집에서 나왔습니다. 우연히 여동생을 집앞에서 만나서 동생차를 타고 편안하게 동두천으로 와서 전철타고 모두들 집으로..아빠가 올라가서 먹으라고 싸주신 콩나물은 트루쥬 리씨가, 태어나 깻잎볶은 건 처음먹는다며 깻잎볶음은 은실이가..아빠의 특제 고추볶음도 한봉 챙기신 트루쥬 리;; 다음엔 동생을 꼭 대동하고 오셈..훈남!!! 새로한 열무김치랑, 나머지 반찬은 지숙이언니가 가져갔다는..; 저는 집에오니 빈털터리였어요;;

암튼, 제가 어차피 다 못먹으니;; 다들 가져간 반찬 잘먹고 절대 버리는 일 없기를!!!! 지숙이언니는 반찬통과 가방 꼭 돌려주셔야하는; 그래야 담번에 또 가져올 수 있다는..ㅋㅋ 암튼 9월에 또 한번 가요. 10월이면 은실이도 가고, 엑마담과 트루쥬리씨도 국내없을듯하니;; 아아 지금 생각하니 벌써 쓸쓸하네;

20080826 케로베로스님 오늘 생일! 생일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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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유희열 [여름날] Feat.신재평 - 여름날
출처 // 양연님블로그에서 슬쩍;; 가져왔...;;;;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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