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줄거리, 등장인물

from living 2011. 3. 29. 11:41
고향(故鄕) - 현진건 
★줄거리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중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나와 마주 앉은 그를 매우 흥미 있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두루마기격으로 일본옷을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거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그것은 그네들이 흔히 입는 유지(油紙) 모양으로 번질번질한 암갈색 피륙으로 지은 것이었다.
나는 대구에서 서울로 오는 기차 안에서 동석하게 된 기묘한 사나이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는 동양 3국의 옷을 한 몸에 감은 듯한 기이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일본 옷과 옥양목 저고리와 중국식 바지를 입은 그는 '3국' 편력을 은근히 암시하며 일본말도 곧잘 하거니와 중국말에도 그리 서툴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우리 옆에는 각각 중국인, 일본인이 앉아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그에 대하여 경멸적인 태도를 가지나, 그의 찌든 모습에 동정적으로 변하고 호기심을 느껴 그의 지난 일들을 듣게 된다. 냉랭하게 바라보았던 나의 태도에 대하여 스스로 미안한 마음도 갖게 된다. 그는 고향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으나 9년 전 일제의 착취로 농토를 빼앗기고, 일제의 핍박과 수탈에 못 이겨 서간도로 갔다. 그러나 거기서도 그는 비참한 생활 끝에 부모도 잃었다.
여기서 나는 그를 위로할 겸, 술을 권하며 계속해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여러 곳에서 고생만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규우슈우 탄광에도 있어 보고, 오사카 철공소에도 일하며 돈벌이를 하고자 하였으나 가난하게 귀국하여 고향에 들렀다. 고향은 이미 폐농이 되어 있었다. 고향을 둘러보고 나오던 그는 단 한 사람 - 14살 때 고향에서 혼인 말이 있던 여자-를 만났는데, 그 여자는 17 살 때 그녀의 아버지에 의해서 유곽(창녀촌)으로 팔려 갔다가 몸값 20원을 10년 동안이나 갚고도 빚이 60원이나 남았는데 병들고 산송장이나 다름없이 되어, 쓸모가 없어지자 겨우 유곽에서 풀려나 고향에서 일본집의 식모살이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들의 신세가 같음을 알고 술(정종)을 나누고 헤어졌다.
나는 더 이상 그런 이야기를 듣기가 싫어서 술을 마시고, 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핵심정리 
* 갈래: 단편 소설, 액자 소설, 본격 소설.
*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서술자인 '나'가 주인공 '그'의 이야기를 하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그러나 서술인 '나'가 직접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논평하고 해설한 장면도 적지 않아 작가의 서술자에 의한 개입 또한 나타나고 있다.
* 배경: 일제 치하 경제적 수탈에 시달리는 사회상, 특히 농촌의 실상을 그 배경으로 한다.
* 시간: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 공간: 서울행 열차 안
* 갈등 양상: 세계와 자아, 즉 식민지의 피폐화된 현실 세계와 그 속에서 억압당하는 '그'와의 갈등이다.
* 경향: 사실주의
* 표현: 치밀한 묘사와 대화를 통한 서술
* 주제: 일제의 수탈과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
* 문체: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문체, 사투리의 효과적 사용. 동정적, 영탄적 어조
* 출전: 1926년 [조선일보] <그의 얼굴>로 발표(1월 4일자). 그 후 단편집 [조선의 얼굴](글벗집 출간)에 수록되면서 <고향>으로 제목을 고침.
 
★구성
 
* 발단: 서울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그'의 기이한 차림새와 일본인, 중국인의 모습.
* 전개: '나'와 '그'의 대화. '그'의 사람됨과 대강의 사정.
* 위기: 농토를 잃고 고향을 떠나 파란 많던 유랑 생활을 하던 '그'의 과거 이야기.
* 절정: 옛 연인과의 불행한 해후(邂逅) 이야기.
* 결말: 술에 취하여 부르는 노래.
 

 
광화사(狂畵師) - 김동인
 
 
★줄거리
 
인왕산에 산보를 나온 '여(余)'가 공상에 잠겨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솔거는 천재적인 화가이지만 얼굴이 매우 추하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산 속에 들어와 숨어살며 그림에만 정진한다. 일찍이 열 여섯에 결혼을 하였으나 결혼한 처녀가 결혼한 다음 날 아침 솔거의 얼굴을 보고 도망가고 다시 장가를 들었으나 역시 떠나고 만다. 절세 미인이었던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려다가, 곧 마음을 바꾸어 아내로서의 미인도를 그리려 한다. 그래서 그는 그림에만 모든 정열을 쏟게 되고 못생긴 자신의 용모 때문에 천하 절색이라고 믿고 사는 사내놈들을 깔보아 주기 위해 미인도를 그리려고 미녀를 찾아다닌다. 마음에 드는 미인의 모습을 찾지 못하던 중, 우연히 산 속에서 어느 날 그가 사는 산이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찾아온 소경처녀를 만나게 되고, 소경처녀의 용모를 보고 놀라운 매력을 발견한다. 용궁 이야기로 소녀를 유혹해 오막살이로 데려온 솔거는 용궁 이야기를 하여 그 속에 도취된 소경처녀의 동경에 찬 신비로운 눈빛에서 자기가 찾던 미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솔거는 처녀를 집으로 데려와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의 눈동자 부분만 남겨 놓은 채 그 날 밤 둘은 부부의 연(緣)을 맺는다. 다음날 그림의 눈동자를 완성하려 하나, 인생의 봄을 맛본 처녀는 이제 한 개의 지어미의 눈, 애욕의 눈으로 변해 있었다. 용궁이야기로 다시 이전의 신비로운 눈빛을 되살려 보려 하지만 소경의 눈은 전날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드러내지 못한다. 애욕의 눈일 뿐이었다. 격분한 솔거는 저주의 말을 퍼부으며 소경의 멱을 잡고 흔들다 놓자 벼루에 넘어져 죽게 되는데, 그녀가 넘어지는 바람에 먹물 방울이 튀어 미인도의 눈동자가 완성된다. 그러나 그 눈동자에는 멱을 잡았을 때의 원망의 눈빛이 서려 있었다.  
이 일로 미쳐버린 솔거는 수일 후부터 괴상한 여인 화상을 들고 다니며 광인으로 불려지다가 어떤 눈보라 치던 날 미인도를 품은 채 돌베개를 베고 쓸쓸히 죽게 된다.
기나긴 공상에서 벗어난 '여'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여름의 저녁 해가 백악(白岳) 위에 걸려 있다.
 
★등장인물
 
* 여(余): 작중 화자
* 솔거: 추한 모습으로 인해 두 번이나 결혼에 실패한 광적인 화가. 30년 간 숨어살면서 천
               하 절색이라고 믿는 사내들을 깔보아 주려고 광적으로 미인(구원의 여인상)을 그
               리려함.
* 소경처녀: 보기 드문 미인으로 순박한 여자였으나, 산 경치가 아름답다는 화공의 말을
                         듣고 산에 올라와 화공과 동침하게 되고, 화공과 애욕을 체험한 후 속화(俗
                          化)해 버리며, 그림에 대한 광적인 열기를 갖고 있는 화공에 의해 죽게됨.
 
★핵심정리
 
* 갈래: 단편소설. 액자소설.
* 배경: 시간 - 조선 세종 때, 공간 - 한양의 백악(인왕산)
* 경향: 유미(탐미)주의적, 예술지상주의적, 낭만주의 경향
* 시점: 외부 이야기 - 1인칭 주인공 시점 / 내부 이야기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 문체: 개성적인 문체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객관적인
                묘사체를 사용하여 간결한 느낌을 준다.
* 주제: 한 화공의 일생을 통해 나타난 현실(세속)과 이상(예술) 세계의 괴리(乖離). 미에 대
                한 광적인 동경.
 
★구성(내부이야기)
 
* 발단: 추한 모습의 천재 화가 솔거
* 전개: 미인도 제작에 열정 을 바침
* 전환: 소경 처녀와의 만남과 미인도 제작
* 위기: 눈동자 그리기의 실패와 화공의 분노
* 절정: 소경 처녀의 죽음. 저절로 찍힌 눈동자  
* 결말: 늙은 광인 솔거의 행적과 죽음
 

 
홍염(紅焰) -최서해
 
 
★줄거리
 
백두산 서북편 서간도 귀퉁이의 가난한 촌락 빼허(白河)의 눈발이 날리는 1920년경의 겨울을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이다. 주인공 문서방은 경기도에서 소작인으로 살다가 간도로 유랑해 들어와 중국인 지주 인가의 소작인이 된다. 한국에서 이민 간 농부들이 사는 이 마을의 소작인 문 서방의 딸 용례를, 중국인 지주 인가는 빚(흉년이어서 소작료를 체납하게 되자 빚이 된다.) 대신 강제로 데려간다. 딸을 빼앗기 문 서방은 중국 '되놈들'에게는 '조선 거지' 한국인들에게는 '딸팔아 먹은 놈'으로 손가락질 당하고, 외동딸을 '되놈'지주에게 빼앗긴 아내마저 일년 후에 발광하여 죽고 만다. 아내가 죽은 다음 날 밤, 문 서방은 지주(地主) 인가의 집으로 달려가 불을 지르고, 도끼로 인가를 해쳐 죽인 뒤 딸을 부여안는다. 그 기쁨! 그 기쁨은 딸을 안은 기쁨만이 아니었다. 적다고 믿었던 자기의 힘이 철통같은 성벽을 무너뜨리고 자기의 요구를 채울 수 있음 깨닫고 무한히 기뻐한다.
 
★등장인물
 
* 문서방: 간도로 이주하여 중국인의 땅을 경작하는 소작하는 한국 이주민. 입체적 인물.
* 인가(은가,殷哥): 문서방의 사위. 중국인 지주. 탐욕스럽고 악독하다.
 
★핵심정리
 
* 갈래: 단편소설
* 배경: 시간(1920년대), 공간(서간도 바이허[白河]의 조선인 이주민 마을)
*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 성격: 사실적, 현실 고발적, 신경향파적
* 문체: 속도감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
* 주제: 서간도 조선 이주민의 바참한 생활과 악독한 지주에 대한 소작인의 저항.
* 출전: <조선문단> 18호. 1927년 1월.
 

 
소설가 구보씨(仇甫氏)의 일일-박태원
 
 
★줄거리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스물 여섯 살의 구보는 정오에 집을 나와 광교, 종로를 걸으며 귀도 잘 들리지 않고 시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신체적 불안감을 느낀다. 무작정 동대문행 전하를 타고는 전차 안에서 전에 선을 본 여자를 발견한다. 일부러 모른 체 하고 있다가 그녀가 전차에서 내리고 난 후 후회한다.
혼자 다방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자기에게 여행비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독을 피하려고 경성역 삼등 대합실로 가나, 오히려 온정을 찾을 수 없는 냉정한 눈길들에 슬픔을 느끼며, 거기서 만난 중학 시절 열등생이 예쁜 여자와 동행인 것을 보고 물질에 약한 여자의 허영심을 생각한다.
다시 다방에서 만난 시인이며 사회부 기자인 친구가 돈 때문에 매일 살인 강도와 방화 범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애달파하고, 즐겁게 차를 마시는 연인들을 바라보면서 질투와 고독을 동시에 느낀다.
다방을 나온 구보는 동경에서 있었던 옛사랑을 추억하며 자신의 용기 없는 약한 기질로 인해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또 전보 배달의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오랜 벗에게서 한 장의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에 젖는다.
그리고 여급이 있는 종로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신 병자로 간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하얀 소복을 입은 아낙이 카페 창 옆에 붙은 '여급 대모집'에 대하여 물어 오던 일을 생각하고 가난에서 오는 불행에 대하여 생각한다.
오전 두 시의 종로 네거리, 구보는 제 자신의 행복보다 어머니의 행복을 생각하고 이제는 어머니가 권하는 대로 결혼을 하여 생활도 갖고 창작도 하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향한다.
 
★등장인물
 
* 구보: 세태 관찰의 주인공. 스물 여섯의 인텔리 소설가, 타락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살
               려 하다가 마지막에는 어머니의 소망대로 결혼을 하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함
* 어머니: 구보의 어머니. 아들의 늦은 귀가로 결혼을 염려함
 
★핵심정리
 
* 갈래: 중편 소설, 심리 소설, 세태 소설
* 배경: 시간(1930년대 어느 하루) 공간(서울 거리)
*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 구성: 단순 구성, 1일 동안의 여로(旅路) 형식
* 제재: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생활
* 주제: 1930년대 무기력한 문학인의 눈에 비친 일상사와 이상과 현실에 대한 갈등
* 출전: <조선중앙일보>(1934)
* 의의: 박태원은 자신의 창작 방법론을 고현학(현대적 일상 생활의 풍속을 면밀히 조사
            탐구하는 행위)이라 했는데, 이를 적용시킨 작품이 바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다.
 

 
만 무 방-김유정
 
★줄거리
 
깊은 산골에 가을은 무르녹았다. 응칠은 한가롭게 송이 파적을 나왔다. 전과자요 manmubang인 그는 송이 파적이나 할 수밖에 없는 떠돌이 신세다. 응칠은 시장기를 느끼며 송이를 캐어 먹어 본다. 고기 생각이 나서 남의 닭을 잡아먹는다.
숲 속을 빠져 나온 응칠은 성팔이를 만나 응오네 논의 벼가 도둑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팔이를 의심해 본다. 응칠도 5년 전에는 처자(妻子)가 있었던 성실한 농꾼이었다. 그러나 빚을 갚을 길이 없어 야반 도주한 응칠은 동기간이 그리워 응오를 찾아왔다. 진실한 모범 청년인 응오는 벼를 베지 않고 있다. 그런데 베지도 않은 논의 벼가 닷 말쯤 도적을 맞은 것이다.
응칠은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송이로 값을 치른다. 동생 응오는 병을 앓아 반송장이 된 아내에게 먹일 약을 달이고 있다. 아내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산치성을 올리려 하기에 극구 말렸으나 그는 대꾸도 않고 반발한다. 응칠은 오늘밤에는 도둑을 잡은 후 이곳을 뜨기로 결심한다.
응칠은 응오의 논으로 도둑을 잡으러 산고랑 길을 오른다. 바위 굴 속에서 노름판이 벌어졌다. 응칠도 노름판에 끼었다가 서낭당 앞 돌에 앉아 덜덜 떨며 도둑을 잡기 위해 잠복한다.
닭이 세 홰를 울 때, 흰 그림자가 눈 속에 다가든다. 복면을 한 도적이 나타나자 응칠은 몽둥이로 허리께를 내리친다. 놈의 복면을 벗기고 나서 응칠은 망연자실한다. 동생 응오였던 것이다.
눈을 적시는 것은 눈물뿐이었다. 응칠은 황소를 훔치자고 동생을 달랬지만, 부질없다는 듯 형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나는 동생을 보고 응칠은 대뜸 몽둥이질을 한다. 땅에 쓰러진 아우를 등에 업고 고개를 내려온다.
 
★등장인물
 
* 응칠: 평범하게 살던 농민이었으나,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박과 절도로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을 꾸는 인물
* 응오: 응칠의 동생. 진실하고 모범적인 소작농이었으나, 가난으로 인해 자신이 가꾼 벼를
               자기가 도적질해야 하는 고민에 빠지는 농민.
* 성팔, 기호, 용구, 머슴, 상투쟁이: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며 농촌을 떠나려는 소작
                                                                      농들.
 
 
★핵심정리
 
* 갈래: 단편소설
* 배경: 1930년대 가을, 강원도 산골 마을
* 성격: 반어적(자기가 가꾼 벼를 자기가 도적질해야 하는 상황)
* 표현: 토속적 어휘 구사. 반어적인 수법.
* 시점: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 문체: 간결체
* 주제: 식민지 농촌의 피폐상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군상의 눈물겨움.
 
★구성
 
* 발단: 응칠이는 한가롭게 송이 파적을 하며 송이로 요기를 하고 닭을 잡아 먹음.
* 전개: 응오네 벼가 도둑 맞은 사실을 듣고 응오집에 들렀다가 살벌해진 현실에 개탄함.
* 위기: 그믐 칠야에 산꼭대기 바위굴에서 노름을 하고 도둑을 잡기 위해 잠복함.
* 절정: 도둑을 잡고 보니 동생임을 알고 어이가 없어 우두망찰함.
* 결말: 황소 훔칠 것을 거절하는 동생을 몽둥이질하여 등에 업고 산을 내려옴.
 

 
바 위-김동리
 
 
★줄거리
 
북쪽 하늘에서 기러기가 울고 온다. 가을이 온다. 밤이 되어도 반딧불이 날지 않고 은하수가 점점 하늘 한복판으로 흘러 내린다. 아무데서나 쓰러지는 대로 하룻밤을 새울 수 있던 집없는 사람들에게는 기러기 소리가 반갑지 않다.
읍내 가까운 기차 다리 밑에는 한 떼의 병신과 거지와 문둥이들이 모여 있는데, 그 중의 '아주머이' 문둥이는 그래도 작년까지는 영감과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장가갈 밑천으로 일백 몇 십 원을 저금했다가, 그 대부분을 어미의 약값으로 쓰고, 나머지 이십여 원을 술과 도박으로 없애고는 어디론지 사라졌다. '아주머이' 문둥이는 자신의 약값을 다 써버리고 사라진 아들 술이를 기다리다 학대하는 영감에게 쫓겨나 이 곳에 머물게 된다. 그녀는 노숙과 구걸 행각 등 비참한 생활을 하면서 다리 밑에 숙소를 정하고 아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근처의 '복바위'를 간다. '복바위'를 갈기 시작한 지 보름 뒤 장터에서 아들을 만나지만, '한 사날' 뒤에 다시 온다던 아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들을 그리워하며 더욱 열심히 '복바위'를 갈러 다니던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한다. 아들은 무슨 죄인지는 모르지만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듯하다. 다시 여인이 복바위에 갔을 때 보니 이번에는 살던 집마저 불태워지고 만다. 이튿날, '복바위'를 안고 죽은 여인에 대하여 마을 사람들이 욕을 한다.
 
 
★등장인물
 
* 아주머니(술이 어머니): 문둥병에 걸린 여인. 자신의 약값으로 장가들 밑천을 다 써버
                                       리고 집나간 아들을 찾아 헤매다 복바위를 갈다가 죽는 가련한 여인
* 술이: 여인의 아들. 장가가려고 저축한 돈을 어머니 약값으로 다 쓰자 가출함.
* 영감(술이 아버지): 여인의 남편. 살기가 어렵게 되자 아내를 독살하려는 모진 성격의
                                             인물.
 
★핵심정리
 
* 갈래: 단편 소설, 본격소설, 순수소설
* 배경:
▶시간적 배경 - 1930년대 어느 해 가을에서 겨울 사이
▶공간적 배경 - 경상도의 어느 빈민촌과 기차다리 주변
* 성격: 샤머니즘적, 휴머니즘적, 토속적
* 문체: 간결체, 간결체, 주관성의 배제, 방언의 사용, 서술어의 현재형과 과거형의 혼용
*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부분적으로 1인칭 주인공시점)
* 제재: 문둥이와 그 어머니의 모정
* 주제: 문둥이 어머니를 통해 나타난 인간 본연의 모성
* 출전: 1936년 5월, <신동아> 55호)
 
 
★구성(역순행적 구성)
 
* 발단: 기차 다리 밑에서 문둥이 여인의 삶(현재)
* 전개: 여인이 문둥병에 걸려 가족 관계가 파탄됨, 아들과의 이별(과거)
* 위기: 아들을 만나기를 소원하는 여인의 모성애적 기원(현재)
* 절정: 아들과의 재회와 여인의 시련(현재)
* 결말: 복바위를 안고 여인이 죽음(현재)
 
 

 
역 마(驛馬)-김동리
 
 
★줄거리
 
남사당 패 우두머리가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주막집 홀어미와 하룻밤의 인연을 맺는다. 그는 전라도 지방을 여행하다가 40여 년만에야 어린 딸 계연이를 데리고 화개에 들른다. 옛 주막집에는 그 홀어미 대신 딸이 환대한다.
화개 장터에서 주막을 꾸려 가며 사는 옥화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역마살을 없애기 위해 쌍계사에 보내 생활하게 하고 장날에만 집에 와 있게 한다.
어느 날, 체장수 영감이 딸 계연을 데리고 와 주막에 맡기고 장삿길을 떠난다. 옥화는 계연을 성기와 결혼시켜 역마살을 막아 보려는 심정에서 성기와 계연이 가깝게 지내도록 한다. 계연으로 하여금 성기의 시중도 들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계연의 귓바퀴에 난 사마귀를 보고 놀란 옥화는 계연이 자신의 동생일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어 두 사람이 가까이하지 못하게 한다. 남사당 패 우두머리가 바로 체장수 영감이고, 옥화와 계연은 서로 이복 자매가 되는 예감이 든 것이다. 체장수 영감이 돌아옴으로써 예감은 맞게 되고, 옥화와 계연이 이복 자매임이 밝혀지게 된다. 36년 전, 옥화의 모와 하룻밤 관계한 체장수의 딸이 옥화임이 밝혀진 것이다. 서로 맺어질 수 없는 사이이기에 채장수 영감은 계연을 데리고 고향으로 떠나가게 된다. 이 일이 있은 후 성기는 중병을 앓게 되고 병이 낫자 역마살을 따라 엿판을 꾸려 집을 떠난다.
 
★등장인물
 
* 성기: 화개장터 주막집 옥화의 아들. 역마살을 타고난 운명적 인물. 계연에게 사랑의 감
               정을 느꼈으나 자신의 이모임을 알고 자신의 팔자에 따라 장돌뱅이로 나선다. 정
               적인 인물
* 옥화: 주막집 주인. 성기의 모. 계연을 며느리로 맞아들이려 했으나 자신의 동생임을 알
               고 성기를 설득하나 실패함.
* 계연: 체장수 영감이 나이 50이 넘어 낳은 딸. 옥화의 이복 동생. 성기를 사랑하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아버지를 따라 떠남.
* 체장수: 계연의 부. 역마살이 낀 인물로 36년 전 옥화의 어머니와 관계한 일이 있음.
 
 
★핵심정리
 
* 갈래: 단편 소설. 순수소설.
* 구성: 단순 구성, 입체적 구성
* 배경: 전라·경상도의 경계 지역인 화개 장터
* 상징: 역마(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유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 화개(남녀간의 사랑)
* 특징: '화개장터'를 배경으로 설정하여 '인생'과 '길'의 유사성을 보여 줌
*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 성격: 무속적, 운명적
* 문체: 간결체, 화려체
* 출전: <백민(白民)>(1948)
 
 
★구성
 
* 발단: 옥화는 아들 성기의 역마살을 없애려 노력하고, 체 장수 영감이 딸 계연을 옥화에
              게 맡기고 장사를 떠남.
* 전개: 성기와 계연은 서로 사랑하게 됨.
* 위기: 옥화가 계연의 왼쪽 귓바퀴의 사마귀를 발견하고 동생이 아닐까 하는 예감을 가지
               게 됨.
* 절정: 계연이 성기의 이복 이모임이 밝혀지고, 둘의 사랑이 운명적으로 좌절됨.
* 결말: 성기는 중병을 앓게 되고 병이 낫자 운명에 순응, 길을 떠남.
 
 

 
패강냉(浿江冷)-이태준
 
 
★ 줄거리
 
소설가 '현'은 십여 년 만에야 평양을 찾는다. 학교 선생인 친구 '박'의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위로차 내려온 것이다. 시내에 와서 새로이 들어선 경찰서와, 평양 여인네들의 머릿수건이 없어진 것을 보고, 또한 대동강의 풍경을 보고 그의 마음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쓸쓸함을 느낀다.
마음을 돌려 반가운 심정으로 친구들을 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부회 의원인 '김'과 의견 대립을 빚게 된다. 방향 전환을 하라는 '김'의 말에 예술가의 자존심으로 분노하는 것이다. 다툼 끝에 나와 대동강을 바라보는 '현'의 마음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작품은 대동강변과 평양 시내에 대한 짤막한 묘사 뒤에 세 친구의 술자리 장면을 전편에 할애해서, '현'과 '김'의 대화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등장 인물
 
* 현 - 전통적인 것을 사랑하는 소설가. 현실을 보면서도 들어서지 못하고 비관하여 회의
            적인 감상에 젖는 현실과 동떨어진 순수 예술 지향적 작가이자 소극적인 지식인
* 박 - 조선어 교사.
* 김 - 평양 부회 의원까지 지내며 친일파로 출세한 인물.
 
★핵심 사항
 
갈래 :  단편 소설
성격 :  현실적, 사회 비판적
문체 : 서정적, 의고(擬古)적, 사실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시간적 - 1930년대 말기 공간적 - 평양 대동강변
주제 : 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의 비애
            일제에 의해 말살되어 가는 전통에 대한 애정과 민족 의식
            갈등 개인과 개인의 갈등('현'과 '김' 사이의 갈등)
 

 
논 이야기-채만식
 
★줄거리
 
일인(日人)들이 온갖 재산을 그대로 내어놓고 달아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생원은 어깨가 우쭐하였다. 일인(日人)에게 팔아 넘긴 땅이 꿈결같이 도로 자기의 것이 된다니 이렇게 세상에 신기한 도리라고는 없었다. 한 생원네는 아버지의 부지런함으로 장만한 열 서너 마지기와 일곱 마지기의 두 자리 논이 있었다. 그런데 피와 땀이 어린 그 논을 겨우 오 년만에 고을 원[郡守]에게 빼앗겨 버렸다. 동학(東學)의 잔당에 가담하였다는 누명을 씌워서 말이다. 잡혀 간 지 사흘만에 열 서너 마지기의 논을 바치고야 풀려났다.
일제 강점 바로 이듬해, 한 생원은 나머지 논 일곱 마지기도 불가불 팔지 않으면 안 될 형편이었다. 마침 일인(日人) 요시카와[吉川]가 인근의 땅을 시세보다 갑절이나 더 주고 산다기에, 그 돈이면 빚도 갚고 남은 돈으로 다른 논을 사리라 생각하고 모두 팔았다. 그러나 이미 부근 땅값을 올려놓았기 때문에 빚만 갚고 논은 살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36년 후 해방이 된 것이다.
한 생원은 요시카와에게 팔아 넘긴 일곱 마지기 논을 보러 나섰다. 그런데 한 생원이 그곳에 이르렀을 때는 한창 나무를 베고 있는 중이었다. 사람들은 요시카와 농장 관리인 강태식이한테서 돈을 주고 샀다는 대답이었다. 잇속에 밝은 무리들이 일본인 농장이나 재산을 부당 처분하여 배를 불린 일이 있었는데, 이 산판(山板)도 그런 것의 하나였다.
그 뒤 일인(日人)의 재산을 조선 사람에게 판다는 소문이 들렸다. 돈을 내고 사야 한다는 것이다. '한 생원'은 그럴 재력도 없거니와 도대체 전(前)의 임자가 있는데 그것을 아무에게나 판다는 것이 '한 생원'이 보기에는 불합리한 처사였다. '한 생원'은 구장에게 달려갔다. 구장의 설명을 들은 '한 생원'은, "독립됐다구 했을 제, 내 만세 안 부르기 잘 했지."라고 중얼거린다.
 
★등장인물
 
* 한 생원(한덕문): 주인공. 땅 문제로 나라를 비판함.
* 한태수: 한 생원의 아버지. 동학란과 관련하여 무고한 감옥살이를 함.
* 길천: 일본인. 한 생원에게 땅을 산다.
* 그 외 용길이(한 생원의 손자), 영남이(읍내 사람)
 
 
★핵심정리
 
* 갈래: 풍자 소설, 농민 소설, 사회 소설
* 구성: 입체적 구성(역순행적)
* 성격: 풍자적, 함축적, 설명적, 구체적
* 문체: 간결체와 만연체의 혼용
* 배경: 시간 - (동학란, 한일 강점기), 8·15 광복 직후, 공간 - 군산 부근의 농촌
*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 어조: 냉소적 어조
* 제제: 동학 혁명, 일제 강점, 8·15 광복이라는 근대사 속의 농민과 땅, 그리고 국가의 관계
* 주제: 국가 농업 정책(토지)에 대한 비판 의식. 농민이 토지를 온당하게 지닐 수 없는 현
               실에 대한 비판과 농민의 우직한 기대 심리 풍자
 
★구성
 
* 발단: 광복 직후 땅을 되찾고자 하는 한 생원의 기대.
* 전개: 구한말 때 빼앗긴 땅에 대한 회상.
* 위기: 한 생원이 일인(日人)에게 땅을 팔아 넘긴 과거사.
* 절정: 가난한 소작능으로 살아온 한 생원.
* 결말: 나라의 농정(農政)에 대한 불만 토로.
 
 

 
두 파산(破産)-염상섭
 
 
★줄거리
 
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하는 정례 어머니한테 전에 교장을 했던 영감이 변리 이자를 받으러와 밀린 것 중 한 달치 만을 받아 가면서 김옥임의 빚 20만원도 갚으라고 한다. 이 20만원은 동업의 조건 하에 썼던 10만원이 빚으로 둔갑한 것이다. 정례모친은 생활이 어렵자 남편을 졸라 집을 잡히고 30만원을 은행에서 얻어 문방구를 하다 돈이 모자라 동경 유학시 친구인 김옥임에게 손을 벌리게 되고 집에 있던 남편이 마지막 남은 땅을 팔아 택시를 운영하며 도리어 문방구의 돈을 돌려쓰고 갚지 못하게 되자 교장 영감의 돈 50만원도 빌려 쓰게 된 것이다. 김옥임은 이익금으로 20만원을 챙기고도 동업자금을 빚으로 만들어 버리고 교장과 손을 잡고 문방구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다. 20만원은 김옥임에게 빚졌으니 그녀에게 갚겠다고 한다. 일 주일 후 정례어머니는 정류장에서 옥임을 만나게 되고 길거리에서 창피를 당하게 된다. 김옥임은 동경 유학 후 일제시대 증경 도지사 였던 남편의 후실로 들어가 호강을 하다 해방 후 반민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날 중풍으로 누운 남편과 살고 있었으며 앞날이 불투명해 지자 고리대금업자로 나섰고 아이가 없었다. 그녀는 자식과 호남의 젊은 남편이 있는 정례어머니에 대한 열등 의식이 있어 은연중 화풀이하는 면도 있었다. 정거장 일이 있었던 다음 날 옥임의 말을 듣고 온 교장에게 정례어머니는 자신은 물리적 파산자이고 옥임은 정신적 파산자라고 말하며 20만원표와 현금 20만원을 옥임에게 주라고 한다. 두달 후 교장의 빚은 갚았으나 석 달째 문방구는 교장의 이북에서 내려 온 딸에게 넘어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옥임이는 값을 더 얹어 이익을 보았고 정례어머니는 빈손으로 나갔다. 그 일이 있은 후 정례어머니는 앓아 눕게 되고 정례부친은 옥임에게 보복하겠다고 말하며 아내를 위로한다.
 
★등장인물
 
* 정례모친: 정치를 한답시고 돌아다니는 호남형의 남편을 못 믿어 은행빚을 내어 국민학
                       앞에서 문방구 구멍가게를 차려 놓고 생계를 유지하나 남편의 자동차 사업 실
                     친구 옥임과 교장의 속임수에 넘어가 파산하는 물질적 파산자.
* 김옥임: 오로지 돈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돈놀이(고리대금업)에서 삶의 재미를 느끼며
                   까지도 저버리는 정신적 파산자.
* 정례부친: 가난하지만 낙천적인 인물. 새로 찾은 나라를 위해 정치 일선에 나서지만 결국
                     실패로 파산하는 인물.
* 옥임의 남편: 친일파 고위 관리.
* 교장: 옥임에게 받을 돈이 있는 교장은 정례에게 대신 받으라는 옥임의 부탁으로 정례
              을 졸라댄다. 속물적인 인물.
 
 
★핵심정리
 
* 갈래: 단편소설. 세태소설. 시정소설
* 배경: 해방 직후(1940년대 후반)의 서울 황토현 부근
* 경향: 객관적 서술. 사실주의
* 문체: 치밀한 묘사적 문체
* 시점: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 주제: 물질적, 정신적으로 파산된 인간을 통한 혼란한 사회상 풍자
* 출전: [신천지](1949)
 
★구성
 
* 발단: 해방 후 남편은 정치에 뛰어들고 정례모친은 빚을 얻어 가게를 연다.
* 전개: 장사가 어려워지자 옥임에게 빚을 얻어 가게를 운영함.
* 위기: 정례 부친의 자동차 사업 실패와 이자마저 못 갚는 어려움에 처한 정례 모친.
* 절정: 옥임에게 진 빚 때문에 망신 당하는 정례 모친.
* 결말: 정례 모친이 옥임에게 가게를 뺏기고 옥임의 성격 파산을 한탄함.
 

  
목넘이 마을의 개-황순원
 
 
★줄거리
 
이것은 '내'가 중학 시절 외가가 있는 목넘이 마을에 가서 그 간난이 할아버지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어느 곳으로 가려 해도 지나쳐야 하는 목넘이 마을에는 서북간도로 유랑가는 이사꾼들이 들러 물을 마시고 발을 씻고 가곤 한다.
어느 날, 이 마을에 황토에 물들어 누렇게 되다시피 한 '신둥이(흰둥이)' 한 마리가 흘러 들어온다. 몸이 지저분하고 다리까지 저는 이 개는 유랑민이 끌고 가다가 버린 개로 보인다. 이 개는 마을 방앗간과 동장네 집을 돌아다니며 주인집 개가 먹다 남긴 밥으로 힘을 추스린다.
마을 사람들은 미친개라고 잡으려 하지만 '신둥이'는 도망친다. 그러나 간난이 할아버지만은 '신둥이'가 굶주리긴 했으나 미친개는 아니라고 믿는다. 동네 개들이 '신둥이'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동장 형제들은 개들을 잡아먹어 버린다.
다시 '신둥이'가 마을에 나타나자 사람들은 '신둥이'를 잡으려 한다. 간난이 할아버지는 '신둥이'가 새끼를 밴 것을 알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여 살려 준다.
얼마 후, 간난이 할아버지는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신둥이'의 새끼들을 발견한다. 새끼들이 어느 정도 커지자 동네 사람들 모르게 데려와 다른 동네에서 얻어 온 것이라고 속여 동네 사람들과 옆 마을에도 나누어준다. 그래서 인근 마을의 개들도 '신둥이'의 피를 이어받게 된다.
 
 
★등장인물
 
* 신둥이: 주인을 잃고 목넘이 마을에 흘러 들어와 모진 박해를 받는 개. 한민족의 강인한
                  명력을 암시
* 간난이 할아버지: 신둥이를 이해하는 유일한 인물. 이 사건의 전달자. 생명에 대한 외경
                                      보여 주는 휴머니스트.
* 큰 동장, 작은 동장: 신둥이를 핍박하고 죽이려 하는 인물. 한민족을 억압하는 외세 상
                                           징
 
★핵심정리
 
* 갈래: 단편 소설, 설화체 소설, 액자소설
* 배경: 일제 강점기의 평안도
* 문체: 간결체, 설화체.
* 표현: ① 묘사와 대화 사용의 절제 ② 사실의 전달에 충실함.
* 구성: 액자 구성. 단순 구성
*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종결 부분: 1인칭 관찰자 시점
* 주제: 한민족의 고난과 그를 극복하는 힘, 생명의 강인함과 그 외경성, 한민족의 강인한
              명력
 

 
학 - 황순원
 
★줄거리
 
한 마을에서 단짝동무로 지냈던 성삼이와 덕재는 6·25가 나면서 이념을 달리하는 적대 관계로 만나게 된다. 치안 대원이 된 성삼이는 덕재가 체포되어 온 것을 보고는 청단까지의 호송을 자청하여 덕재를 데리고 나선다. 호송 도중, 성삼이는 유년 시절 때 호박잎 담배를 나눠 피우던 생각과 혹부리 할아버지네 밤을 서리하다가 들켜 혼이 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내적 갈등을 느낀다.
농민 동맹 부위원장까지 지낸 덕재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품기도 했으나, 대화를 하는 사이에 점차 적대감이 누그러지면서 덕재의 몰(沒)이념성을 알게 된다. 즉, 덕재는 스스로 공산주의 이념에 동조한 것이 아니라 빈농(貧農)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용당했을 뿐으로 사실은 땅밖에 모르는 순박한 농민이었던 것이다. 덕재는 아버지가 병석에 누워 있었고, 또 농사에 대한 고집스러운 애착으로 인해 피난하지 않고 마을에 남게 된 사실을 이야기한다.
성삼이는 자신이 피난 가던 때를 회상하면서 농사일에 대한 걱정 때문에 피난하기를 끝까지 거부하시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덕재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어느덧 덕재에 대한 증오심이 점차 우정으로 바뀌면서 '고갯마루'를 넘는다. 성삼이는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전처럼 살고 있는 학 떼를 발견하고는 옛일을 회상하게 된다. 어린 시절, 학을 잡아 얽어매 놓고 괴롭히다가 사냥꾼이 학을 잡으러 왔다는 소문을 듣고 놀라서 학 발목의 올가미를 풀어준 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에는 제대로 날지 못하다가 자유로워진 학이 푸른 하늘로 날아갔던 일에 대한 추억이 그것이다.
성삼이는 덕재의 포승줄을 풀어 준다. 덕재는 처음에는 성삼이가 자기를 쏘아 죽이려고 이러나 보다고 멈칫거렸으나, "어이, 왜 맹추같이 게 섰는 게야?" 하는 성삼이의 재촉에 무엇을 깨달은 듯 잡풀 사이로 도망친다.
 
 
★등장인물
 
* 성삼: 덕재와 한 마을에서 자란 친구로 전쟁과 함께 치안 대원이 되어 덕재를 체포하고
             증오하지만 어릴 때 같이 놀던 친구임을 새삼 느끼며 덕재를 풀어줌.
* 덕재: 전쟁 발발 후 사회주의가 뭔지도 모르면서 단지 빈농(貧農)이라는 이유만으로 농
                동맹 부위원장이 된 인물. 성삼의 친구
 
★핵심정리
 
* 갈래: 단편 소설
* 배경: 시간(6·25 전쟁), 공간(삼팔 접경의 북쪽 마을)
* 시점: 작가 관찰자 시점.(부분적으로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 경향: 휴머니즘
* 표현: 암시와 상징을 통한 주제 유도
* 상징: '학사냥의 추억' - 상실된(훼손된) 우정(인간애)을 회복시켜 주는 매개체.
* 주제: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인간애(人間愛)의 실현
 
★구성
 
* 발단: 배경과 인물 제시. 황폐해진 마을에 공포 분위기가 감돎.
* 전개: 성삼의 갈등. 자청해서 덕재를 호송하는 성삼.
* 위기: 성삼과 덕재의 갈등 고조. 자신의 이념적 결백을 주장하는 덕재와 우정을 되돌이
              키기 애쓰는 성삼.          
* 절정: 학 사냥을 하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함.
* 결말: 갈등의 해소. 상삼이 학 사냥을 제의하며 덕재의 포승줄을 풀어 줌. 단정학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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