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떡 썰기

from taste 2009. 1. 28. 22:27
그닥 떡을 좋아하지 않아서, 떡국을 즐기지는 않지만 가끔 가뭄에 콩나듯 그래도 엄마의 떡국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사실, 내가 설에 떡국을 먹기 시작한 것도 2-3년즈음 밖엔 안됐다. 난 맨날 그냥 국물에 밥말아 먹거나 혹은 만두만 먹었다. 엄마가 재작년에 팔을 다친 이후로는..많은 걸 못하시게 됐는데, 그래서 떡도 그냥 사다가 하겠거니 했지만, 또 방앗간에서 파는 그런 떡국떡으로 만든..그것보다는 역시 집에서 쌀을 담궈가져가 만든 건 맛의 차원이 틀리다.

내가 써는 조건으로 쌀을 한 말 담궈 가래떡을 했다. 날이 추워서인지 가래떡이 하루만에 꾸득꾸득하게 말랐고 일요일 아침에 떡을 썰게 되었다. 사실 가래떡은 여태까지 썰어본 적은 없었다. 내가 오면 이미 엄마가 며칠 전에 썰어두고 해서 가래떡은 구경도 못했으니까..ㅋㅋ

밑에 천을 깔고 도마와 칼을 준비한다. 저 칼은 엄청 잘드는 복자아저씨표 칼

떡도 준비하고 ㅋㅋ

엄마를 따라하며 떡을 썬다. 집 떡의 특징은 기계로 썬 떡처럼 작은 모양이 아니라는 거..
엄마는 기계로 썰어진 작은 떡을 별로 안좋아하시는..

엄마가 써는 건 정말 굵기도 크기도 일정하게 잘 잘라지던데 아직 먼 나의 실력ㅋ

남다른 엄마의 포스...왜 난 안될까 하며 잠시 머리를 싸맨;;

슬슬 떡이 쌓여가고 있다. 먹을 생각하니 좋더라. 떡볶이를 해먹어도 완전 맛있다.

떡의 양은 대충 저정도, 떡을 한 쌀은 고모가 양평에서 보내주신 쌀인데 어찌나 맛있고 찰진지..
떡이 엄청나게 쫄깃..완전 장난아니었다. 역시 떡하길 잘했단 생각이..

이제 다 썰고나니 엄마가 팩에 담고 계신다.

팩에 넣고 보니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일곱봉지 나왔는데, 동생네 두봉, 나 두봉, 나머지는 부모님 집에 두고 오는 건데, 난 무거워서 그냥 한봉지만 들고왔다. 작년에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저 맛난 내..떡들을 눈물을 머금고 남에게 나눠줬었다. 그래서 한봉지만 들고와 맛나게 먹어야지 생각했다.

다음은 만두만들기;
뭐 만두는 늘 하는거긴 하지만 이번엔 내가 고기만두 김치만두..한 300개쯤 한 거 같다.
우리아빠가 말하길, 넌 참 성격도 좋다..나 같으면 짜증나서 못한다..하고 얘기하실 정도의 양이었다.
그러나 싸오진 않았다. 물건 무겁게 들고다니는 거 너무 싫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