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어차피 집에서 놀기때문에 일찍 내려올려고는 했지만...;
동생이 일욜에 온다더니 갑자기 토욜에 오는 바람에 컴터를 막 급하게 실고..강남역에가서 머리를 자르고..(동생도 같이..) 설이라 동생에게 옷하나 사주려고 동대문을 갔다. 자꾸만 박스형 옷을 골라서 거기 점원언니랑 사장님이랑 나랑 셋이서 동생을 윽박질렀다. 내가 혼자 그러면 절대 지 고집대로 했을건데..세명이 동시에 난리치니 말을 들었다.(결과적으론 사람들에게 진짜 옷다운 옷 샀다가 칭찬을 들었다..)

너무 늦을 거 같아서 그 날은 동생 집에 가서 자려고 하는데 동생친구 미애가 같이 삼겹살을 꼭 먹어야 한다면서 전화하면 나오라고 미애 신랑 재열이도 몇 번을 전화하기에 12시 넘어서 삼겹살을 먹으러 나갔다. 동생은 새로 산 옷 입고 나가니까 미애가 왠일로 그런 스타일을 입었냐면서 진작 그러고 다니지 그랬냐고 2차 쐐기..밥먹고 피시방에가서 같이 게임하고 나니 새벽 3시가 넘었다. 아하하하....

늦잠 좀 자고 갈려고 했는데..아빠가 계속 전화 ㅡ.ㅡ;
더 있다가는 난리가 날 거 같아서 전곡으로 와서 집에 드디어 컴터를 설치......했는데 안켜졌다. ㅡ.ㅡ; 오마이지쟈쓰..이런 경우가 전에도 한번 있어서..(옮겨오는 중에 던져서 옮겼는지 컴터 사망) 불안불안한데 그냥 일단 연결해두고 한 몇 시간 지난 후 파워버튼 누르니..켜졌다. 하; 밤새 밖에 있어서 컴터가 얼었나보다. 엄마 컴터사용하기 도와드릴만한 이미지를 만드는데..음 기본폰트도 잘 활용하면 쓸만하다. 인터넷 연결전이라 미리 만들어두고 할 거 없어서 지뢰게임 잠시 했다가...전에 집에서 받아둔건지 영상이 몇 개 있어서 그거 좀 보다가 아빠에게 이제 컴터 있으면 mp3사용하기 좋다고 했다. 컴터랑 연결해서 바로 넣을 수 있다고.....

다음 날 출근하신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ㅡ.ㅡ 지금 세운상가인데..mp3 좀 보러가신다면서 무엇으로 사야하느냐고 .......하하하하 우리아빠는 조급증이 있으셔서 한번 생각하고 결심하면 무조건 사야하는 성격..(나도 이런 비슷한 면이 있는데..머리자르려 맘먹은 날은 무조건 머리해야하는 병..) 내가 검색해보고 알려드린다고 기다리시라 했다..어른들이 가면 얕잡아보고 속여먹는 개스키들이 있기땜에 모델명은 최소 알고가야 한다고..갑자기 검색하려니 당황도되고 알렉스에게 물어보았는데..근무중인사람 괴롭히는 거 같아서 괜히 겉돌다가 아빠에게 전화해서 지금 급하게 사면 안된다고 일단 오늘은 구경만하고 연휴끝나고 같이 가보자고 설득했다.

저녁, 아빠가 오셔서 하시는 말이..세운상가에 갔는데 점원이..아이리버, 코원..이런거는 요즘에 아무도 안쓴다면서 ㅡ.ㅡ; 삼성이 최고 좋은거라며 제일 싼 게 27만원이라고 그걸 사라고 했단다. 참...점원아저씨..당신이 보기엔 그냥 아저씨같겠지만 그 분들에겐 다 나같은 자식들이 있단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 그 잠시 잠깐 속여서 팔아쳐먹을지 모르지만..댁들도 부모님 계신거 잊지말고 장사좀 했으면..

낮에 인터넷 연결이 되서(연휴 전에 꼭 해줘야 한다고 했더니 진짜 빨리온..) 한메타자도 받아두고 한게임도 깔고 등등을 해놓고나니...아빠가 노래가 적힌 리스트를 주신다. 허걱...밤새 받아놓으라며..이름모를 옛날가수들의 노래를...이날 부터 바로 오늘까지 난 아직도 노래다운로드 작업하느라 서울 집에도 못갔다.

연휴가 지나고..금요일..잠시 사무실 들러오신다는 아빠가 전화하시더니..오늘 용산열었다더라...시면서 한번 가보자는 식으로 전화를..하셨다. 토욜에 가자고 설득해서 다시 아빠는 집으로 오시고 토욜에 동생차를 타고 용산으로 고고싱. 서울 온 김에 용산 집에 짐좀 두고 올려고 우리집 가는 길에 남대문을 보았다. 참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데..그 날 이상하게 남대문이 눈에 밟히더라고 해야하나..실제적으로 나는 남산 아래 살고 있고 남대문시장이나 시청이 가까워서 자주 나오기 때문에 남대문은 늘 지나가며 집에가며 보던 곳이다. 그런 남대문이 폐허가 됐다니..내일 집에 올라가는 길에 볼텐데 왠지 가슴이 너무 아플 거 같다.

참 이상하게도 그날 아빠가 남대문을 보시면서 주변 정리를 잘해놨다..그런 말도 하시고하며 나도 한 번 더 보게 되었었는데..그 멀쩡한 남대문을 보는게..그 날이 마지막이었던 거 같다. 뉴스랑 신문보고 좀 충격을 먹었다.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 그리고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이 아까울 정도인 유홍준문화재청장의 대처, 언제나 큰 불이 나면 여지없이 실력 없음을 내비쳐주는 소방방재청..서로 니가 잘못했니 안했니..그런다고 타버린 남대문이 우뚝서냐; 무심한 국민들의 잘못도 있으니 내 잘못도 반이다. 남대문 방화한 놈은 잡아서 공개사형해야 하는 거 아닌가..갑자기 삼대멸족..막 이런 단어도 떠올라버리고 ㅡ.ㅡ;

암턴 용산집에 짐을 내려놓고 용산역 상가로 가서 동생이랑 아빠랑 mp3를 골랐다.
다음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 울컥한다..갑자기 남대문이 떠올라서..